유낙준 해병대 사령관(해사 33기)이 총기사건 등 해병대의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14일 "유 사령관이 지난 12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해병대 대토론회 개최준비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령관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 사령관은 그 자리에서 해병대 대토론회와 후속 대책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사령관은 국회 국방위에서 "저희가 (타군에 비해) 10년 이상 병영문화가 뒤져 있는 것은 인정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유 사령관을 경질할 경우 김관진 국방장관의 방중 일정이 끝나는 주말 이후나 해병대 병영문화 대토론회(18일)가 마무리된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해병대는 투서사건으로 소장 4명 가운데 절반이 구속된 상태로 후속 인사가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병대사령관은 서북도서방위사령관까지 겸직하기 때문에 후임자의 사관학교 기수도 타군과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며 "교체가 말처럼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병대사령관 교체가 오는 10월 군 정기 인사 때로 미뤄질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은 지난해 6월 중장 진급과 함께 해병대 사령관에 임명됐고 임기는 내년 4월까지이다.
< 경향신문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