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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양승식기자> 해병대 장병 4명 중 1명이 여전히 구타·가혹행위를 군 생활의 일부로 간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2011071900411_0.jpg

혹행위와 왕따로 총기사고가 일어나 전우들이 사망한 직후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해병대는 18일 경기도 김포시 해병 2사단 필승관에서 해병대 병영문화혁신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상훈 해병 2사단장(소장)은 사단 소속 장병을 대상으로 지난 4일 일어난 총기사고를 전후해 ‘해병대 장병들의 구타·가혹행위에 대한 인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소장에 따르면 설문조사 결과 25%의 장병이 “구타·가혹행위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총기사고 전인 46%에 비해 줄어든 수치이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장병이 부대 내 구타 관행 등에 대해 관대한 시각을 보였다.

이날 토론의 주요 의제는 해병대의 총기사고의 배경으로 지목된 왜곡된 기수문화였다. 하지만 토론자의 대부분이 “기수 문화의 장점을 살리고 부정적인 면을 없애야 한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했다.

토론에 참가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구타나 가혹행위, 집단 따돌림 등 해병대가 하나의 전통이라고 생각하는 이런 행위는 인권을 유린하는 범죄”라고 했다. 그는 “마치 착한 모범생이던 내 아들이 알고 보니 비행청소년이라는 생각이 든다. 친한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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