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들, 해병대는 영원한 우리의 ‘친구’

by 운영자 posted Jul 22,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최근 해병대 내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사고들로 해병대에 그 어느 때보다 큰 시련과 아픔이 NISI20110722_0004867621_web.jpg

찾아왔다.

하지만 ‘그래도 해병대는 사랑받아야 한다’며 해병대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을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포항시민들로 그들의 강한 믿음이 해병대가 더욱 강한 모습으로 일어서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해병대 1사단이 있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도로변에는 평소와 달리 눈에 띄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해병대를 상징하는 빨간 바탕에 또박또박 적힌 ‘해병대! 사랑합니다.’

해병대 장병들이 해안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구룡포 해수욕장 앞에도 ‘해병대는 우리의 영원한 친구! 힘내세요!’라고 적힌 빨간 현수막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이처럼 해병대 작전지역 곳곳에 해병대 장병들을 응원하는 현수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바로 지역민들의 뜨거운 해병대 사랑의 표현이다.

해병대와 포항시의 관계는 전국 지자체와 대한민국 국군 중에서도 가장 돈독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끈끈한 유대관계를 자랑한다.

해병대 1사단과 포항시의 인연은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며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병대 1사단은 지난 1959년 포항에 둥지를 튼 이후 포항의 산야와 영일만 바다를 훈련장으로 무적해병의 전통을 이어왔으며 각종 재해재난과 농번기 때마다 내 일과 같이 솔선수범하며 앞장서왔다.

지난 겨울 기록적인 폭설로 포항시가 꽁꽁 얼어붙었을 때에도 해병대는 가용한 병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전투를 방불케 하는 제설작업을 벌였다.

최근엔 집중호우로 범람한 형산강 환경정화활동에 동참하는가 하면 장기천 침수지역 복구를 위해 군 장비를 아낌없이 지원하며 장마로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의 곁에서 ‘내 가족같이’ 복구에 진력했다.

이처럼 포항지역 내 각종 재해재난 현장에서는 팔각모를 쓰고 해병대 특유의 빨간 운동복을 입은 해병대 장병들을 어김없이 만날 수 있다.

농번기가 되면 매년 평균 2만여 명의 장병들이 투입돼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농민을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농가의 상일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지난 7월5일 해병대 장병 예우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하며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로 해병대 장병들의 사기를 고양했다.

해병대 예우조례에는 장병이나 가족들이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시설을 이용할 경우 무료 또는 이용료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고 모범장병과 예비 전역자들을 대상으로 포항시 투어를 지원하는가 하면 장기복무 제대군인들의 사회정착을 돕는 직업교육과 직업훈련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포항시의 해병대 예우조례 제정에 대한 장병들의 반응도 뜨겁다. 해병대 장병들과 가족들은 앞으로 포항을 잠시 머물고 가는 곳이 아니라 마치 내 고향처럼, 어머니의 품같이 편안하게 느끼고 기억할 것이다.

최근 불어 닥친 악재로 해병대에 대한 따가운 질타와 질시가 이어지며 장병들의 사기가 땅으로 떨어져 침체된 분위기가 만연할 때 포항시의 한결같은 사랑과 후원이 해병대 장병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지는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해병대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시련과 아픔도 많았지만 그럴 때 마다 해병대는 더욱더 똘똘 뭉쳐 끈끈한 전우애와 강한 집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포항지역민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으로 해병대 장병들은 더 큰 힘을 얻어 앞으로도 언제나 지역민들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든든한 수호자이며 동반자로 함께 자리매김할 것이다.

해병대는 앞으로도 완벽한 작전대비태세 확립은 물론 전투임무위주의 교육훈련으로 지역사회를 든든하게 지키는 안보 파수꾼으로, 밝고 즐거운 병영문화를 정착해 국가와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랑받고 신뢰받는 강한 군대로 계속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항뿌리회 김유복 부회장은 “60여년만의 폭설로 초토화된 포항지역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은 바로 우리의 튼튼한 버팀목, 해병대가 있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며 “포항이 해병 출신들의 마음의 고향이듯 포항시민들도 없어서는 안 될 해병대를 보듬고 지켜주어야 한다”며 해병대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애정을 표현했다.

구룡포에서 해안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김준오(21) 상병은 “야간 경계근무에 진입하고 철수할 때마다 해병대에 대한 포항시민들의 마음이 담긴 현수막을 보면서 우리를 믿고 응원해 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며 “현수막을 볼 때 마다 경계근무의 피곤함도 잊고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더욱더 힘을 내 본연의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다짐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