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 유가족·생도 등 400여 명 고귀한 희생 기려 / 2011.08.12
베트남전에서 적이 던진 수류탄을 온몸으로 덮쳐 부하들의 생명을 구하고 장렬히 산화한 고(故) 이인호(해사11기) 해병대 소령(추서계급)의 45주기 ‘이인호제’가 11일 모교인 해군사관학교 내 고인 동상 앞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원태호(중장) 해군사관학교장 주관으로 열린 추모제에는 고 이 소령의 미망인 이경자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재진부대 장성, 해사11기 동기생, 사관생도 등 4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투철한 군인정신을 기렸다.
원 사관학교장은 추모사에서 “고인이 부하를 위해 목숨을 던진 행동은 해사인들이 끊임없이 추구해 온 고귀한 희생정신의 발로”라며 “그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미래 대한민국의 핵심군으로 자리 잡을 해군·해병대를 위해, 21세기 해양강국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뛰어난 리더십과 책임감·희생정신을 두루 갖춘 4학년 설정훈·고필경 생도가 영예의 인호상을 수상했다.
해병대 청룡부대원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고 이 소령은 1966년 8월 11일 ‘해풍작전’으로 명명된 투이호아지구 전투에서 동굴을 수색하던 중 적이 던진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부하들을 구하고 자신은 산화한 군인정신의 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