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난 10일 북한이 발사한 포탄 5발의 음향 및 탄착 지점을 확인한 것은 '아서'가 아니라 음향 표적 탐지 장 비 '할로'(HALO)인 것으로 밝혀졌다.
군 관계자는 19일 "서북도서에 배치된 아서와 TPQ-37 레이더는 지난해 연평도를 포격한 북한군 진지 쪽을 감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음향으로 탐지하는 할로가 탄착지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포병 레이더인 아서의 탐지 범위는 60~90도로 알려져 있다. 대포병 레이더는 적 포탄이 날아온 궤적을 역추적해 발사 위치를 찾아내는 장비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대포병 레이더 AN/TPQ-37 2대가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급하게 들여온 장비다. 도입당시 대당 가격은 140억원인 고가장비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이번 북한의 장사정포 사격에 대한 1차대응사격이 1시간뒤에야 이뤄졌다. 국방부가 18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 북한의 포 사격이 있은 지 11분 뒤인 1시 11분 군 당국은 음향탐지 분석 결과 3발 중 1발은 NLL 이남 0.6㎞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연평부대의 실제 대응 사격이 이뤄진 것은 이로부터 51분이 지난 오후 2시 2분이었다. 이 때문에 군지휘체계 혼선도 논란이 되고 있다.
또 군당국은 그동안 '3배 응징'원칙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대응사격은 현장부대에서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합참은 2함대사령부, 서방사 등과 화상 회의를 통해 북한이 사격한 3발 중 1발만 NLL을 넘었기 때문에 3발을 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진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우리 군의 늑장 대응 논란과 관련, "(군 작전 지침상 해군과 해병대의) 책임 지역 범위를 고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군 작전 지침은 평상시와 저강도 도발 시 서북 도서 및 해안 2㎞ 이내 방어는 서방사가 주도하고 해군 2함대가 지원하지만, 서북 도서 해안 2㎞ 밖 방어는 해군 2함대가 주도하고 서방사가 지원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한편, 서북 5도 방어를 전담할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는 9개 처로 구성됐다. 합동참모부의 인원은 육군 4명, 해군 9명, 공군 8명, 해병대 56명 등 모두 77명이다. 해병대사령관이 서북도서사령관을 겸직하며 부사령관직에는 해병대부사령관(소장)과는 별도로 해병대 준장이 보임됐다. 합동성 강화 차원에서 정보처장과 작전처장, 화력처장은 각각 공군 대령과 해병 대령, 육군 대령이 맡는다.
서방사는 주요전력으로 서북도서 지역에 전차와 다연장포, 신형 대포병레이더 아서(ARTHUR) 등 8개 전력을 전환 배치했으며 격납고 등 방호시설을 구축한 뒤 9월 중 공격헬기를 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K-9자주포, K-10포탄운반차 등의 전력을 배치 완료했고 음향표적탐지장비(HALO)와 전방관측용 주야간관측장비, 정밀타격유도무기, 전술비행선 등의 전력을 보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