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들이 15일 인천 월미도 근해에서 열린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에서 해상돌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KAAV 외에 해병대 선견부대·공중돌격부대, 적지종심작전팀, 해군 함정, 고속상륙주정 등이 참여해 61년 전 서울 수복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6·25 전황을 일시에 반전시킨 인천상륙작전을 생생하게 재연했다.
국방부 주최, 해군본부·인천광역시 주관 인천상륙작전 61주년 전승 기념행사 개최 / 2011.09.16
김성찬(왼쪽) 해군참모총장이 15일 대형수송함 독도함상에서 열린 ‘인천상륙작전 61주년 전승행사’에서 인천상륙작전 성공
이 갖는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인천=김태형 기자
서남해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길목인 월미도 근해. 15일 시계가 오전 11시 40분을 가리키자 팔미도 등대가 점등되고 오색 연막이 피어오르며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의 막이 올랐다.
해병대 수색대대원으로 구성된 선견부대는 아군의 상륙여건 조성을 위해 12대의 고무보트(IBS)에 몸을 싣고 적 해안에 은밀히 접안, 상륙지역의 위협요소를 제거한 뒤 UH-60 기동헬기로 퇴출했다.
아군 해상세력의 화력을 유도할 적지종심작전팀은 UH-1H 기동헬기에 탑승, 해상강하 후 작전지역에 침투해 표적정보를 획득했다.
상륙기동부대를 구성하는 해군 함정의 함포는 적지종심작전팀의 화력유도에 따라 적진을 향해 일제히 함포를 발사했다.
이어 상륙함(LST) 성인봉함과 향로봉함에 탑재해 있던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16대와 고속상륙주정(LCU) 3척이 해상돌격을 개시했다.
상륙작전은 공중에서도 감행됐다. 해병대 공중돌격부대는 적의 증원군을 차단하기 위해 4대의 UH-1H 기동헬기에 탑승한 뒤 독도함에서 이륙, 해안 후방으로 향했다. 61년 전 서울수복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전황을 일시에 반전시킨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는 이것으로 마무리됐다.
해군·해병대는 이날 인천시 자유공원과 월미도 근해에 전개한 대형수송함 독도함(LPH-6111) 함상에서 ‘인천상륙작전 61주년 전승행사’를 개최했다.
국방부가 주최하고 해군본부·인천광역시가 주관한 행사는 반격작전의 결정적 계기가 된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고 참전용사의 명예를 선양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승행사에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유낙준 해병대사령관, 주한 미해병대사령관 등 군 주요 지휘관과 공정식 전 해병대사령관을 포함한 참전용사, 보훈단체장, 인천지역 기관·단체장, 병역명문가 가족 등 11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고등학생·대학생·시민 600여 명이 특별초청돼 독도함 격납고에서 6·25전쟁을 상기하는 안보사진을 관람하는 등 국가관·안보관을 고취했다.
전승행사는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 해상 헌화·묵념, 전승식, 인천상륙작전 재연, 참전용사 격려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참석자들은 해군의 다목적 상륙주정(LCU : Landing Craft Utility)을 이용해 독도함까지 이동한 뒤 격납고에 마련된 상륙장비 전시회를 둘러보고 군복 체험, 6·25전쟁 관련 동영상 및 해군·해병대 홍보영상을 시청했다.
김 총장을 비롯한 군 주요 지휘관과 참전국 무관, 참전용사 등은 월미도 해상에서 호국영령의 넋을 위로하는 해상 헌화·묵념을 실시했다.
이어 독도함 비행갑판에서 전승식을 거행한 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가 펼쳐졌다.
상륙작전에는 상륙함 2척과 고속상륙정 3척, 상륙돌격장갑차 16대, 고무보트 12대, 상륙헬기 6대, 해병대 수색대대 68명 등 대규모 세력이 투입됐다.
재연행사는 팔미도 등대 점등을 시작으로 선견부대 작전, 상륙함의 해상 화력지원, 해상·공중돌격 등이 실전처럼 전개돼 참전용사에게는 긍지와 자부심을, 국민에게는 무한한 신뢰감을 심어줬다.
이날 전승행사에 초청된 인천상륙작전 참전용사 강상현(80) 옹은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 6·25전쟁이 발발,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해병대 4기에 자원했다”며 “비록 일주일밖에 훈련을 받지 못한 견습수병이었지만 6·25전쟁을 승리로 이끈 작전에 참가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강 옹은 특히 “대한민국은 우리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고 자부한다”며 “하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국력에 걸맞은 군사력을 확보해야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