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47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내일은 제59주년 재향군인의 날
충북 청주 거주 김태연 예비역 병장

 

빨간 명찰을 달고 귀신을 잡을 군기를 갖고 있는 해병대. 강군(强軍)의 상징인 해병대가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히어로에244792_42083_1150.jpg 서 빨간 명찰을 달게 된 배우 현빈과 지난 7월 강화도 해병2사단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전국을 강타하며 각종 언론매체를 수놓았다. 이런 해병대의 희노애락을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지켜본 이가 있다. 주인공은 충북 청주시에 살고 있는 올해 83살의 김태연 할아버지. 김 할아버지는 바로 청춘은 물론 노년까지도 해병대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충북은 물론 전국에서도 유일무이한 해병대 1기생이다. ‘제59주년 재향군인의 날’을 이틀 앞둔 6일 김 할아버지로부터 해병대 창설부터 재향군인으로의 삶에 대해 들어봤다.

 

▶어떻게 해병대에 입대하게 됐나.

“6ㆍ25 한국전쟁 발발 1년 전인 1949년 4월 5일 해군으로 입대했다. 이후 함께 입대한 1천200명의 해군 중에서 해병대를 창설하기 위한 인원 착출이 있었고 나를 포함해 300명의 해병이 선발돼 자랑스런 해병대 1기생의 삶을 살게 됐다.”

 

▶해병대원으로 선발돼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야기 해주신다면.

“처음에는 신병으로 해병대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시절 1년 동안 훈련만 받았다. 그 당시 훈련을 받으면서 기합을 받기도 했지만 최강 군인이 되는 길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견뎌냈다. 기합은 1957년 8년간의 해병대 생활을 마칠 때까지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것도 훈련의 하나라고 생각하니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훈련이 혹독했었다는데.

“훈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실시됐고 분대장과 소대장들은 강군을 만들기 위해 우리들을 들볶았지. 정말이지 그때는 상사들을 모두 죽이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그런 상사들과 6ㆍ25전쟁 때는 한없이 다정하게 지냈지. 상사들과 떨어지면 삽시간에 죽을 수도 있었으니까.”

 

▶힘든 해병대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해병대 3대대 11중대 소속으로 훈련하면서 일주일을 넘게 굶어본 적도 있었어. 그 때는 젊은 혈기에 견뎠지만 지금이라면 한 시간도 못 넘길꺼야.”

 

▶6ㆍ25 전쟁을 치르면서 위험했던 일은.

“파주 장단 31고지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 여기서 사랑하는 해병대 후임 6명을 잃었거든. 당시는 인해전술을 펼치던 중공군이 진지로 밀려들고 있었고 이를 막기 위해 아군은 쉼없이 포격을 가하고 있던 급박한 상황이었어. 나를 포함해 후임 등 7명은 벙커에 들어가 있는 힘을 다해 중공군을 막다 잠시 밖으로 나왔고 이 때 아군 포가 벙커를 덮쳐 가까스로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아직도 또렷이 기억나는 후임들의 얼굴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 뿐이야.”

 

▶해병대를 전역해 좋은 점은.

“첫번째로는 활발하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의리가 있다는 것이다. 해병전우들이 제대 후에도 각종 봉사활동은 물론 주민들을 위한 행사를 위해 솔선수범하는 것은 해병대를 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동기들이 하나둘 세상과 작별할 때 기분은.

“할 수 없잖아. 사람은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게 되니까.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전우들과 후임들이 있기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 같아.”

 

▶해병대는 의리빼면 시체인데 총기사건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면.

“그 일은 정말 이해가 안가는 사건이야.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이 달라졌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함께 땀 흘리며 의지하고 살아가는 동료를 죽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지. 솔직히 지금 훈련은 우리 때랑 비교하면 ‘누워서 콩 먹기’로 우리처럼 훈련받았으면 다 죽여야 한다. 동료를 살해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해병대 입대를 앞둔 후배들에게 충고의 말을 전한다면.

“빨간 명찰, 팔각모의 자부심을 생각하면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최강 군인인 해병대에서 몸과 마음을 수행할 길을 만들었으면 하는 소망이야.”

 

▶무공훈장 수훈자로 재향군인의 삶을 살아가시고 있는데 어려운 점은.

“전쟁에 참여해 나라를 지켰다고 훈장을 주고 매달 일정액의 돈도 주는데 더 바랄 것이 없지. 해병대 전우회에서도 1기 선배라고 깍듯이 모시니까 바랄 것은 없어. 하지만 상이군경은 물론 참전용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은 정말 가슴이 아파.”

 

▶어떤 관심이 필요한가요.

“병원치료도 무료로 받고 있지만 나는 아직 건강해서 병원 신세를 별로지지 않지만 다른 참전용사들은 정해진 일정액을 넘기면 자신이 부담해 병을 치료해야 하는데 지원액을 조금 늘려줬으면 하고 다음으로는 학자금 지원 등 각종 혜택이 있지만 이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보훈청이 바쁜 곳이라는 것은 알지만 조금만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어.”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아직 살아 있으니까 이런 인터뷰도 할 수 있고 오래 살 일이지만 이 나라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는 토대에는 목숨을 바쳐가며 전쟁을 치룬 선배들이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줬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이뤄졌으면 한다.”      

 

<출처 : 충청매일 http://www.ccd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4792 >

?

  1. 해병대 1기 유일 생존자의 탄식

    내일은 제59주년 재향군인의 날 충북 청주 거주 김태연 예비역 병장 빨간 명찰을 달고 귀신을 잡을 군기를 갖고 있는 해병대. 강군(强軍)의 상징인 해병대가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히어로에 서 빨간 명찰을 달게 된 ...
    Date2011.10.08 By배나온슈퍼맨 Views24770
    Read More
  2. No Image

    해병대 폭발사고 강화도 해병대 사격장서 탄약폭발 ‘병사 1명 사망’

    해병대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해병대 측은 10월 6일 오후 12시45분께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 해병대 실외 사격 훈련장에서 K-4(고속유탄발사기) 사격 훈련 중이던 해병대 2사단 A(21) 병장이 탄약 폭발사고로 중상을 ...
    Date2011.10.07 By운영자 Views17367
    Read More
  3. 印尼 해병대 "사랑해요! 현빈!"

    현빈, 명예 일병으로 임명돼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 한국 국방부 특사로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해병 현빈(29. 김태평) 일병을 맞이한 인도네시아 해병대 사령부에서는 6일 온종일 "사랑해요! 현빈!"...
    Date2011.10.07 By운영자 Views24810
    Read More
  4. 해병대,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게 추위?

    방한복 부족해 年100여명 동상… 병력 20배 많은 육군과 환자 수 비슷 해병대에서 방한복 부족으로 연간 100명 안팎의 동상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병대보다 병력이 20배 많은 육 군 전체의 동상 환자 수와...
    Date2011.10.07 By운영자 Views19894
    Read More
  5. 해병대·서북도서방위사령부 국정감사

    음향장비·정밀타격무기 등 내년까지 보강 부조리 척결·장병보호 위해 인권과 신설 / 국방일보2011.10.05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4일 해병대 국정감사를 위해 백령도를 방문한 가운데 원유철 국방위원장이 국...
    Date2011.10.04 By배나온슈퍼맨 Views18609
    Read More
  6. 해병대 국감 유낙준사령관

    【백령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해병대 유낙준 사령관(맨앞)과 지휘관들이 4일 백령도 제6여단 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백령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회 국방위의 해...
    Date2011.10.04 By배나온슈퍼맨 Views20693
    Read More
  7. [국감]해병대·해군 서해 화생방 보호시설, 北 공격에 취약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해병대 6여단과 해군 작전사령부 등의 화생방 집단보호시설이 적의 화생방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상천 의원은 올해 3~4...
    Date2011.10.04 By배나온슈퍼맨 Views18758
    Read More
  8. 현빈, 해병대 지나친 홍보 논란속 인도네시아 출국

    인도네시아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현빈 ⓒ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해병대에서 군복무 중인 배우 현빈이 논란 속에 4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 45분 인천공항발 KE627편을 타고...
    Date2011.10.04 By배나온슈퍼맨 Views24192
    Read More
  9. [해병대국감] 관측소 시찰하는 국회 국방위원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회 국방위 의원들이 해병대에 대한 국정감사를 4일 백령도 해병대 6여단에서 실시한후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왼쪽 세번째)의 안내로 6여단 관측소를 시찰하고 있다. 의원들 뒷쪽은...
    Date2011.10.04 By배나온슈퍼맨 Views17568
    Read More
  10. No Image

    해병대, 내년부터 월 1개 기수만 선발

    (백령도=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해병대는 매월 2개 기수를 선발하던 것을 1개 기수로 줄이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신병양성체계를 마련했다. 해병대사령부는 4일 백령도 6여단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보고자...
    Date2011.10.04 By배나온슈퍼맨 Views21342
    Read More
  11. No Image

    해병대 60명, '빨간명찰' 떼였다

    [머니투데이 양영권기자] 해병대에서 지난 8월 이후 구타나 가혹행위 등으로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명찰'을 회수당한 인원이 총 6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4일 해병대에...
    Date2011.10.04 By배나온슈퍼맨 Views21253
    Read More
  12. No Image

    해병대, 9.28 서울수복 61주년 기념행사

    - 해병대 사령부, 서울시 공동으로 대규모 기념행사 개최- - 서울수복 기념행사, 해병대 사진전, 군악/의장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 ❍ 해병대사령부는 9월 28일(수), 오전 10시 30분에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서울시 ...
    Date2011.09.28 By운영자 Views20857
    Read More
  13.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 운행 중 바닷물 유입

    총 18대 동일 결함 발견…해당 부품 교체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해병대 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인 '상륙돌격장갑차' KAAVP가 운행 중 바닷물이 유입되는 결 함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국방위원...
    Date2011.09.26 By운영자 Views18686
    Read More
  14. 해병대군악연주회 관람신청폭주로 서버다운까지....

    서울수복 61주년과 해병대군악대 창설 60주년을 기념하는 제22회 해병대군악대 정기연주회 관람신청접수가 마감됐습니다. 선착순 접수 500명만 관람을 할 수 있는 연주회라 접수 당일 접수자 폭주로 인해 신청게시판 ...
    Date2011.09.24 By배나온슈퍼맨 Views20099
    Read More
  15. 영웅, 총기사건의 충격에…

    강화도 해병대 2사단 총기사고 범인 김모 상병을 저지했던 권혁(19) 이병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가 심해져 국군수도병원에서 입원ㆍ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군수도병원과 권 이병의 부모에 따르...
    Date2011.09.22 By배나온슈퍼맨 Views1734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55 Next
/ 5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