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쿠키 정치] 해병대가 지난 7월4일 총기사건 이후 100일 작전으로 실시해온 병영문화 혁신 기간에 구타 등으로 인해 80명이 빨간 명찰을 회수당했다.
13일 해병대에 따르면 구타ㆍ가혹행위, 언어폭력 등 병영생활행동강령 위반으로 빨간 명찰을 회수당한 사람은 지난 12일까지 모두 8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2명은 인성교육 후 명찰을 돌려받았고 53명은 소속이 바뀌었다.
해병대는 이 기간에 부사령관을 단장으로 혁신추진단을 편성해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22개 장ㆍ단기 과제를 선정, 매주 평가회의를 열어 이병부터 최고 지휘관까지 적극 동참하도록 했다.
또 보호ㆍ관심병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3단계에 걸쳐 인성검사를 실시하도록 했으며 부대 배치 후에도 보호관심병사를 관리하기 위해 병영심사관리대를 만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17일부터는 ‘병영생활 임무분담제’가 실시된다. 과거 부대 분위기나 상급자에 의해 관행적으로 임무가 부여됐던 것을 막기 위해서다.
기수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는 매달 1개 기수만 선발하기로 했다.
해병대 자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기사건 이전 구타ㆍ가혹행위가 필요하다고 답한 신병은 51%였으나 8월과 9월에는 각각 32%와 18%로 줄어들었다. 신병 외의 경우도 사건 이전 46%에서 8월에 22%, 9월에 16%로 감소했다.
해병대는 이 같은 혁신작업으로 장병 의식이 많이 개선됐다는 자체 평가를 내놨지만 여전히 변화의 속도는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병대는 13일 유낙준 사령관 주관으로 100일 작전 종료 평가회의를 열어 그동안의 성과와 후속대책 등을 점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