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2군단, 연평도 포격도발 1주년 특별 안보교육 / 국방일보 2011.11.18
해병대 김정수(왼쪽) 대위가 육군2군단 특별 안보교육의 강사로 초빙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상황과 해병대 장병
의 대응, 교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대제공
“중대원들은 적 도발 등 실제 상황이 되면 간부만 바라봅니다. 그래서 간부의 지휘가 중요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싸워 이기면 된다’고 웃으면서 중대원들을 격려하자 중대원들도 자신감 있게 진지로 나갔습니다.”
연평도 포격도발 1주년을 앞두고 육군2군단은 16일 해병대 대위와 육군 간부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마련했다.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현장에서 대응사격을 지휘했던 김정수 대위를 부대로 초청, 군단 사령부와 직할대 간부를 대상으로 특별 안보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당시 포7중대장이었던 김 대위는 연평도 포격도발 개요와 대응사격 실시간 지휘조치, 소감 등을 1시간 30분에 걸쳐 소개했다. 특히 사격훈련 중 갑자기 포격도발을 받았던 당시 긴박한 상황과 적 도발로 인한 부상자 발생, 정전과 통신 두절 상황에서 대응사격 조치경과를 생생히 전달할 때 참석자들은 온 몸의 신경을 곤두세워 강연에 집중했다. 불과 1년 전 벌어진 실제 상황인 만큼 언제 유사한 상황에 처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김 대위는 “1차 대응사격할 때 불타고 있던 2번 포가 ‘사격 준비 끝!’이라는 보고를 해 왔을 때 죽었던 부하가 다시 돌아온 기분이 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적 포탄에 맞은 고(故)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을 의무실로 옮겨왔을 때 적 포탄이 의무실에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의무실 요원들은 심폐소생술을 멈추지 않았다”며 “개인의 책임감이 결국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 대위는 또 전투의 교훈도 전했다. 긴급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확고한 신념과 간부·병사 간의 신뢰, 그리고 평시 생존성 확보를 위한 방호진지 구축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사시에 대비해 평소 상황조치훈련을 어떻게 했는가”하는 질문을 받고 “불시훈련 등 연 400회 이상 전투배치훈련을 했다”며 “이를 훈련이라 생각지 않고 생활습관화해 훈련과 실전을 구분하지 않는 훈련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2포병여단 전주선(대위) 포대장은 “우리의 적에 대해 직접 대응사격을 지휘했던 당시 급박한 상황을 들으니 적 위협에 대해 다시 한번 실감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군사대비태세를 완비하는 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군단은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전투형 강군 육성을 위해 33개 추진과제를 선정해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교육도 이러한 군사대비태세 확립 차원에서 이뤄졌다. 군단과 예하 전 부대는 연평도 포격도발 1주년을 맞아 북한과 북한군의 실체 인식을 통해 확고한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시 강력한 응징태세를 결의하기 위해 오는 23일까지 특별정신교육과 훈련을 실시한다. <김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