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용어 논란, '순검' 등 7개 단어 바꿔야 하나?

by 배나온슈퍼맨 posted Jan 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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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은비 인턴기자> 국방부가 해병대에서만 사용되는 특수 용어 7개를 군 일반 용어로 바꿀 것을 권고한 것에 2012010314515105658_1.jpg 대해 해병대 예비역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3일 해병대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방부 특별검열단으로부터 '순검'을 포함한 해병대 용어 7개를 군 일반 용어로 바꿀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하달 받았다.

국방부는 지난해 7월 해병대 2사단 총기난사 사건 이후 특별검열을 실시해 이와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변경할 것을 권고 받은 용어는 야간점호를 뜻하는 '순검'과 식당을 뜻하는 '주계', '주계병(취사병)', '조별과업(일조점호)', '석별과업(야근)', '체스트(관물대)', '격실(생활관)' 등 7개 단어다.

이 가운데 '순검'은 해병대의 오랜 전통으로 빨간 명찰, 팔각모 등과 함께 '해병대의 상징'으로 통한다.

'순찰하며 점검한다'는 뜻으로 조선시대부터 사용됐으며 지난 2006년에도 '공포감을 주고 위압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국방부 지적을 받았다. 당시 해병대는 이 용어를 폐지하고 확인형 점호를 실시했다가 해병대 예비역들의 반발로 폐지를 번복했다.

해병대 예비역들은 이번에도 '순검' 등 용어 폐지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병대 홈페이지에는 "해병대의 사기는 순검에서 나온다" "절대 없어져서는 안 되는 해병대의 전통이자 자랑이다" "해병대 전통을 말살하려는 국방부의 탁상행정식 폭거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예비역 이 모 씨는 "해병대 흔들기가 시작됐다"며 "100만 예비역들이 한 마음으로 국방부 앞에서 모여야 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병대 정훈공보실 관계자는 "공문이 하달된 이후 내용을 검토 중이며 어떤 방향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처 : 머니투데이 http://ww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