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소유권 대립 끝 결론
기종은 한국형 수리온 유력 신형 병력 수송용 상륙기동헬기의 소유권을 둘러싼 해군과 해병대의 대립이 결국 ‘나눠 먹기’로 정리됐다. 군 관계자는 4일 “총 40대 가운데 1차로 도입되는 32대 중 해군이 14대, 해병대가 18대를 각각 소유하기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2일께 김관진 국방부 장관 보고를 거쳐 4월 말이나 5월 초 군 수뇌부가 참여하는 군무회의에서 확정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해병대의 신속한 기동을 위해 상륙기동헬기 도입을 2005년 이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해군과 해병대의 입장이 맞서 도입 결정이 미뤄져 왔다. 해병대 상륙작전은 해군 작전의 일환이므로 항공전력(6전단)을 보유한 해군이 운영해야 한다는 해군의 주장, 그리고 이에 맞서 실제 사용하는 부대가 보유·운영해야 효과적이라는 해병대의 논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해군과 해병대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던 논란은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해병대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기도 했으나 해군이 강력 반발하는 바람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시 김관진 장관은 “양측이 알아서 정리해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여기에다 최근엔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가 폐기 예정인 노후 헬기를 우리 해병대에 기동용으로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해온 상태다. 한쪽으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신형 헬기 도입이 계속 늦어지자 군은 뒤늦게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해병대에 배치가 확정된 공격헬기 16대에 상륙기동헬기가 추가되면 해병대 전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특히 백령도 맞은편 장산곶에 위치한 공기부양정 기지의 북한 특수부대를 견제하는 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소유권 정리로 시간을 끈 만큼 헬기 기종 선정과 계약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그러나 40대 중 나머지 8대의 소유권은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후보 기종은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개발을 끝내고 테스트 중인 한국형 수송헬기 ‘수리온’이다. 수리온은 올 9월 육군에 1호기가 도입될 예정이다. 한편 군은 미군 측이 제의한 노후 헬기 인수와 관련, 부품 공급 등 운용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제원 - 길이 : 14.9m - 넓이 : 2.0m - 높이 : 4.45m - 중량 : 7.25t(최대 8.7t) - 항속거리 : 450㎞ - 최대속도 : 260㎞ - 탑승인원 : 승무원 4 + 보병 9(승무원 2 + 무장병력 16) - 무장 : 7.62㎜ 기관총 2정 ※ 수리온 : 독수리의 ‘수리’와 100을 의미하는 옛말 ‘온’과 영어 ‘ON’의 합성어. 완벽하고 항상 준비돼 있다는 뜻.
<중아일보 정용수기자> ▶정용수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nk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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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7 02:09
신형 기동헬기, 해군·해병대 결국 '나눠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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