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6·25전쟁이 벌어졌다. 개전 이틀 후인 6월 27일 한 미국인 종군기자가 전쟁의 심장부인 서울로 잠입한다.
그녀의 이름은 마거릿 히긴스(Marguerite Higgins).
미국 일간지인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극동지국장인 그녀는 6·25전쟁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목격자가 됐다. 그녀가 쓴 '자유를 위한 희생(War in Korea)'은 한국전을 기록한 최초의 단행본으로 한국전의 실상을 생생하게 기록한 전쟁 르포로 평가받는다.
히긴스는 6월 28일 한강인도교 폭파와 서울 함락을 직접 목격했고, 맥아더 사령관의 한강 방어선 시찰을 취재했다. 미 지상군의 첫 전투인 스미스 특수부대의 오산전투 패배의 실상을 사실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전쟁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며 전 세계의 지원을 호소한 마거릿 히긴스. 하지만 그녀는 여기자라는 이유로 전선에서 추방을 당하고 만다.
1950년 7월 29일 미8군 워커 사령관은 낙동강 전선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지키라"는 사수명령을 내린다. 히긴스는 추방명령이 철회되자마자 최전방으로 복귀해 낙동강 전선으로 달려간다. 한국전쟁의 최대 위기국면 중 하나인 낙동강전투를 생생하게 보도한다. 그녀는 미군과 한국군이 직접 전투를 벌이는 현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히긴스의 취재를 통해 한국 해병대는 '귀신 잡는 해병대(They might capture even devil)'라는 유명한 별칭을 얻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낙동강전투의 중요 전투 중 하나로 한국 해병대를 중심으로 해군, 공군이 단독작전을 펼쳤던 통영상륙작전의 성과를 정리한다.
1950년 9월 15일 성공확률 5천 대 1의 도박이라고 불린 인천상륙작전. 히긴스 기자는 인천상륙작전의 준비과정부터 상륙 당일에 이어 서울 수복 현장까지 동행 취재한다.
1950년 10월 중공군의 개입으로 6·25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돌입한다. 1950년 11월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12만 중공군에 맞섰던 미 해병대의 참혹한 장진호 전투. 히긴스 기자의 취재를 통해 당시 장진호 전투의 실상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6·25전쟁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한 미국인 종군기자 마거릿 히긴스를 통해 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의미와 과제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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