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후보생 96기 김윤전 소령 등 3명 진급 6·25전쟁 중 ‘여자 의용군’이 최초 여군 해병대 / 국방일보 2012.07.02
해병대 최초 여군 영관장교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주인공들. 왼쪽부터 한경아·김윤전·조윤정 소령. 부대제공
해병대 창설 63년 만에 여군 영관장교가 탄생했다.
해병대 관계관은 “2001년에 임관한 사관후보생 96기 3명이 1일부로 소령으로 진급, 해병대 최초 여군 영관장교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고 1일 밝혔다.
영예의 주인공은 해병대사령부 군수참모처 김윤전(36) 소령과 정보참모처 한경아(34) 소령, 해병대1사단 헌병대 수사과 조윤정(35) 소령.
이들은 지난 2001년 3월 1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해병대 사관후보생 96기로 입소, 14주 동안 혹독한 교육훈련을 소화했다. 같은 해 7월 소위로 임관한 이들은 이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전후방 각지에서 맹활약해 왔다.
김 소령은 2006년 해병대 최초 전투부대 여성 중대장을 맡아 화제가 됐다. 한 소령은 위탁교육생으로 선발돼 국내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미 해병대 정보훈련센터에서 4개월 동안 군사교육을 받은 바 있다. 단위부대 헌병대장직을 수행할 예정인 조 소령은 해병대 최초 여성 헌병대장이라는 또 하나의 경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 여군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50년 8월 31일 풍전등화 위기에 놓인 조국을 구하기 위해 지원 입대한 ‘여자 의용군’으로 출발했다. 그러던 중 55년 1월 17일부로 여자 의용군이 모두 전역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2001년 7명의 여군 학사장교가 임관하면서 46년 만에 부활했다. 2003년에는 사관학교 출신 장교와 부사관을 선발했으며, 2006년에는 해외파병(이라크 자이툰부대)과 전투부대 중대장 보직이 이뤄졌다.
해병대 여군 지원율은 평균 10대1 수준이며, 현재 210여 명의 장교와 부사관이 포병·기갑병과를 제외한 모든 병과에서 맡은 바 소임을 완수하고 있다.
김 소령은 “해병대 영관장교라는 막중한 위치에 서게 된 만큼 완벽함과 전문성, 노련함을 발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해병대 여군 소령이 아닌 해병대 소령으로서 자랑스러운 해병대 장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병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