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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총기사건 이후 병영문화개선책 추진 1년만에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해병대가 구타ㆍ가혹행위 병사의 '빨간명찰'을 회수하던 것을 중단하는 방안f2e5176d5ac404725030aafc29f00b86.jpg 을 검토 중이다.

해병대는 5일 "지난해 총기사건 이후 병영문화 혁신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빨간명찰 회수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면서 "이달 말 사령부 자체 토론회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다른 제도들이 많이 있고 병사들도 많이 변했다"면서 "예비역들의 반발과 내부 화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단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지난해 7월4일 2사단에서 발생한 총기사건 이후 구타와 가혹행위를 한 병사의 군복에 부착된 빨간명찰을 떼어내고 가해 병사를 재교육한 뒤 명찰을 다시 지급하거나 다른 부대로 전출보내왔다.

이는 소속의식이 강한 해병대에서 고강도 병영혁신책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시행 1년 만에 중단 기로에 놓인 것이다.

빨간명찰은 해병대의 상징으로 통한다. 해병대는 가입소 기간을 포함한 총 7주간의 신병훈련 기간 중 극기훈련이 끝나는 6주차 금요일에 해병대원임을 상징하는 빨간명찰을 달아주는 의식을 치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병영 내 구타ㆍ가혹행위가 주요 원인이 돼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고, 당시 해병대 스스로 "뼈와 살을 깎는 고통을 감수하겠다"며 내놓은 안이 1년만에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해병대는 자체 조사 결과 총기사건 직후 해병대 내에 기수문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56%, 가혹행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22%로 상당수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각각 2%와 1%로 줄었다고 밝혔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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