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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이 부하 장교들에게 딸의 결혼식을 알리면서 계좌번호가 적힌 e메일을 보낸 사실이 논란이 일자 은행 통장 계좌로 접수된 축의금 전부를 불우이웃돕기 단체에 기부키로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16일 “유 사령관이 e메일에 적힌 계좌번호로 현역과 예비역 등 29명이 보낸 축의금 155만원 전액과 자신이 일부를 보태 300만원을 만들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좌번호를 통해 입금된 축의금은 10만원이 2명이며, 나머지는 3~5만원씩이었다”며 “접수한 축의금을 당사자들에게 돌려주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유 사령관의 비서실장은 이달 초 사령관 딸의 결혼식을 사령부 처·실장과 6개 예하부대 핵심간부 20~30여명에게 알리는 e메일을 보냈다. e메일 내용은 “다들 아시겠지만 이번 주 토요일(4일 오후 5시 해군호텔) 사령관의 따님이 결혼식을 올린다. 사령관님께서는 경조사란에 올리지 말고 현역들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조심스럽게 아래의 계좌를 알려 드리니 참조하시길 바란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e메일 하단에는 유 사령관 부관 명의로 된 계좌번호가 명기됐다.

한편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유 사령관의 딸 결혼식 안내 e메일에 계좌번호를 명시한 것과 관련, 해병대사령부 비서실에 대한 직무감찰을 지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장관이 해병대사령부 비서실에 직무감찰을 지시했다”며 “직무감찰 대상은 e메일을 발송한 사령관 비서실장 등 비서실 관계자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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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0.09.18 By운영자 Views1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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