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해병대 청룡부대는 방준호(23) 일병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해병대에 따르면 방 일병의 어머니는 지난 4월 말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에서 일치하는 골수를 찾기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중 의료진이 척수 일치 가능성이 높은 아들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소견을 내자 방 일병은 기꺼이 진단을 자처했다.
아들과의 유전자 일치율은 50%. 이 정도의 일치율은 수술은 가능하지만 성공 확률은 높은 편이 아니었다.
방 일병은 지난달 31일 어머니에게 척수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어서 어머니는 거의 회복단계에 들어갔으며, 방 일병은 부대 복귀해 근무 중이다.
방 일병은 "나를 낳아 길러주시고 시민단체에서 장애인 인권을 위해 봉사하는 어머니에게 무언가 해드려서 기분이 좋다"면서 "복학해서 어머니와 같은 약자를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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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어머니 살린 해병대 사나이 훈훈 / 경기신문 최현식기자
▲ 해병대 청룡부대 방준호(왼쪽) 일병이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을 마치고 회복한 뒤 어머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병대 청룡부대 방준호(23) 일병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어머니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 어머니의 생명을 지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방 일병의 어머니 김영주(52)씨는 지난 4월말 감기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정상적인 백혈구의 생산을 방해하는 비정상적인 세포가 적색골수에 축적되는 혈액암으로 국내에서는 희귀한 병이다.
방 일병의 가족들은 김씨와 일치하는 골수를 사방으로 찾아봤지만 국내에서는 일치하는 유전자가 없어 외동아들인 방 일병의 조혈모세포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희망이었다.
당시 해병대에 입대해 7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수료식을 앞두고 있던 방 일병은 어머니의 백혈병 소식을 접했고, 부대의 배려로 휴가를 나와 어머니와의 조혈모세포 일치 여부를 확인했다.
검사결과 방 일병과 어머니의 유전자 일치률은 50%. 수술은 가능하지만 성공확률이 낮은 수치였다.
하지만 방 일병 가족은 ‘군에서의 규칙적인 생활로 깨끗해진 방 일병의 피가 성공확률을 높여준다’는 의사의 말에 모든 것을 걸고 지난 8월31일 수술을 실시, 대성공으로 끝났다.
현재 체력을 완전히 회복해 복귀한 방 일병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해 무언가 해드릴 수 있다는 것은 내 자신에게 가장 큰 기쁨이다”며 “제대 후 학교에 다시 복학해(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약자를 돕는 인권변호사가 돼 어머니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말했다.
한편 수술 50일이 경과된 지난 21일, 방 일병은 수술 경과가 좋아 집에서 통원치료를 받는 어머니를 찾았다. 늠름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아들을 어머니는 환하게 맞았다.
훈훈하네요~ 어머님도 참 대단하시네요 우리사회에 꼭 남아있어야할 분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