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수송기 없어 다국적 훈련 참여 불발 / 기사입력 2013-01-31 08:52
항공기 제공 약속한 미군, 외국군 수송 불가 통보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해병대가 수송기를 구하지 못해 태국에서 열리는 다국적 훈련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당초 수송기를 제공키로 했던 미군이 "외국군을 미국 수송기에 태울 수 없다"며 태도를 바꾼 데다가 훈련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우리 군의 항공전력을 이용하는 것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31일 "해병대는 다음달 11일부터 22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수송기를 제공할 예정이던 미 해병대 측이 어제 법률적인 문제로 제공할 수 없다고 통보해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 태평양군사령부에서 법적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외국군의 미 수송기 탑승은 법률에 위배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공군이 보유한 수송기를 해병대가 이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1억원 정도인 운항 예산이 반영돼 있지 않은 데다가 태국까지의 국제운항을 위한 절차도 복잡해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해 7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던 올해 코브라골드 훈련에는 미국, 태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6개국만 참여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 참관국 자격으로 참가하다가 2010년부터는 정식 훈련국 자격으로 참가해왔다. 해병대는 짝수해에는 대대급 병력을, 홀수해에는 소대급 병력을 보내왔다.
해병대 관계자는 "올해 70여명의 병력을 보내 상륙훈련 및 야외전술훈련(실기동훈련), 연합참모단연습(지휘소연습) 등의 훈련과 의료지원, 학교 건립 등 인도적 민사활동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병력이 이동하지 못함에 따라 일부 인원이 지휘소연습에만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