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학과|단국대 해병대군사학과<천안캠퍼스>] 재학생 전원 장학금… '소통 리더십' 갖춘 장교 양성 / 조선닷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3/20/2013032001300.html
오늘(21일) 한미연합사령부가 실시한 봄 정기 합동훈련 '키리졸브(Key Resolve)'의 열흘 일정이 모두 끝난다. 이번 키리졸브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정전협정 파기를 내세우며 도발에 나섰다. 그는 지난 7일 연평도와 인접한 무도영웅방어대를 방문, 대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연평도는 지난 2010년 북한이 포격을 가했던 군사적 요충지. 이곳을 지키는 부대가 해병대다.
지난 13일 전화로 만난 이표규(48) 단국대 해병대군사학과 교수(학과장)는 "해병대원은 수륙양용(水陸兩用) 병사이므로 유사 시 어떤 군인보다 맹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병대는 상륙작전을 위해 편성된 부대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육상 전쟁에 특화돼 있지만 상륙 전 단계를 수행하려면 비행기나 배에도 탑승해야 하죠. 이 때문에 위험한 공중 낙하 훈련도 감행합니다."
- 지난 13일 열린 ‘군사학개론’ 수업 현장 모습. 이표규 교수가 무기 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단국대 제공 단국대 해병대군사학과는 국내 4년제 대학 중 최초로 해병대 장교(소위)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올해 첫 신입생을 받았다. 학년별 정원은 30명. 이들은 대학 재학 기간 중 국방부가 지급하는 장학금을 받는다. 졸업생은 학사 과정을 마친 직후 소위로 임관해 의무 복무 기간(7년)을 거친다. 이후 직업군인으로의 전환과 사회 진출 등 2개 진로 중 하나를 택하게 된다. 사회에 나갈 졸업생을 위해 학교 측은 전 재학생의 복수 전공 이수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해병대군사학과 수업은 이론·실습 2개 부문으로 나뉜다. 이론 강의는 다시 △국제관계와 군사전략 △국방조직과 무기체계 △위기관리법 관련 내용으로 세분화된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란 말이 있잖아요. 이는 우리 학과생이 북한을 포함한 국제 사회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군인은 미군 등과 공조해 작전 짜는 일이 많아 해외 정세에 훤해야 해요. 한편, 위기관리법 강의의 상당수는 심리학과 연관돼 있습니다. 자신이 이끄는 부대원의 고민이나 감정을 잘 잡아낼 줄 알아야 좋은 리더가 될 수 있거든요."
2013년 3월 현재 해병대군사학과가 계획 중인 실습 강의로는 △군사훈련 △무도 △어학(영어) △레포츠 등이 있다. 영어의 경우, 미군과의 합동 작전에 대비해 2학년 과정에 원어민 수업이 개설될 예정이다. 레포츠는 수영·스쿠버다이빙·스키 등 대부분 동·하계 훈련에 필요한 종목이다.
이 교수는 "소통 능력과 봉사 정신이 뛰어난 학생이 우리 학과에 많이 들어오길 바란다"고 귀띔했다. "예전엔 '골목대장' 타입 리더가 군에서 인정받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병사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열린 리더'가 각광받고 있죠. 저 역시 통제가 아닌 자율로 학생을 가르치려 노력하고 있고요. 이를테면 이발 여부도 개개인의 결정에 맡깁니다. 군인이 왜 용모단정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려는 거죠."
단국대 해병대군사학과 모집요강(2013학년도 기준)
●수시: 일반(15명·15.35대1)
●정시: ‘가’ 군(15명·3.8대1)
주1)전형명, 괄호 안은 모집 정원과 경쟁률임.
주2)수시 전형 경쟁률은 1·2차 지원자를 합산한 수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