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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24일 북한의 포격 도발로 전사한 고 서정우 병장과 고 문광욱 이병이 잠들어 있는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합동분향소를 찾아 영정을 쓰다듬고 있다. [이헌구 기자]


‘대한민국은 그대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고(故) 서정우 병장·고 문광욱 이병, 두 해병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은 24일 하루 종일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조문은 오전 9시 10분쯤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유가족 측에서 고인들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장례 절차를 논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이곳을 찾은 대다수의 조문객들은 해병대 측의 안내를 받아 조문을 마치고 돌아갔다. 오후 4시 현재 조문객은 900명을 훌쩍 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 원유철 의원과 전 국방부장관 김장수 의원, 박세환 향군회장 등이 아침 일찍 이곳을 찾아 고인들의 넋을 빌었다. 또 고 서 병장의 대학 은사와 학우들이 천안에서 단체로 올라와 유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나눴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오후 2시 이곳 합동분향소를 찾아 두 해병의 영전 앞에 국화꽃을 바쳤다.

이어 유가족 대기실로 가 사건 경과와 군의 대응 노력, 장례처리 방침 등을 설명하고 “국가를 위한 희생에 대해서는 군에서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육·해·공군이 하나 되어 적의 도발을 강력하게 응징하는 것이 지금 우리의 몫”이라고 강한 어조로 밝혔다.

 한편 단국대 천안캠퍼스 법학과 김형남(48) 교수는 서 병장을 성실하고 적극적인 리더형의 멋진 학생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교수는 “어제 TV 특보를 통해 정우의 이름을 듣고 지금 여기에 와 있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해병대에 들어간다고 인사 왔던 모습이 엊그제 일처럼 또렷한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같은 학과 친구인 유리나(23) 씨도 “정우는 공부도 아르바이트도 항상 열심히 하던 친구였다. 복학하면 볼 수 있겠구나 했는데 이렇게 영영 떠나보내려니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후배 해병을 잃은 선배 해병들은 개인적인 일을 뒤로하고 새벽부터 합동분향소를 찾아 주변 교통정리 등 궂을 일을 도맡아 하며 ‘빨간 명찰’ 사나이들만의 진한 전우애를 나눴다.

 이태복 성남시 해병대전우회장은 “유가족의 마음으로 장례를 돕기 위해 모였다”면서 “서해 5도를 적이 감히 넘볼 수 없게 해병들이 더욱 단합된 힘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서해 5도에 경계태세 1급 등 전군에 경계강화 태세가 내려져 부대 출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지휘관의 허락을 받은 현역 장병들의 조문도 드문드문 이어졌다.

<국방일보 송현숙 기자   rokaw@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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