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7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서울신문]해병은 살아 있었다. 지난 23일 북한의 무차별적인 포격 도발이 이어진 연평도에서 그들은 해병이란 이름에 걸맞게 최선을 다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적절히 대응사격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전우들 간에 목숨을 아끼지 않아 전쟁 상황에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연평부대원들은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그들을 대변하고 있는 합참 지휘부가 정확한 상황 파악 없이 전달한 내용으로 인해 '늑장 대응', '허술한 대응'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연평부대 조수원 일병은 북한의 1차 포격 때 부상을 당해 구급차 후송을 기다리고 있었 다. 하지만 무차별 포격에 중상자가 속출하면서 구급차의 승차 인원이 제한되자 조 일병은 나중에 탑승하겠다며 자리를 양보했다. 그는 왼쪽 허벅지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당했다. 포탄이 떨어지는 곳에 있던 조 일병을 목격한 해병대원 4명은 그를 들것에 싣고 달리기 시작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포탄 파편과 화염 속을 뚫고 의무대로 향했다. 덕분에 조 일병은 목숨을 건졌다. 4명의 해병대원은 그를 구하고 대응사격을 위해 전장으로 복귀했다.

김종선 상사는 1·2차 포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서진 건물 속에 피신해 있던 해병대원들을 구조해 냈다. 그는 목에 파편상을 입은 중화기 중대 김지용 상병의 목숨도 구했다. 김 상병의 상처를 지혈한 뒤 숨을 수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야 한다.'는 말년 병장인 박인혁·윤슬기 병장은 사건 당일 전역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전역을 이틀 앞두고 발생한 상황이었지만, 포격이 시작되자 후임병들을 대피시켰다. 전역 준비 대신 동료 장병의 목숨을 위해 포화 속으로 뛰어든 셈이다.

경상자로 분류되었던 박봉현 일병은 국군수도통합병원 후송을 미루고 전우들과 싸우겠다며 연평도에 남았다. 심한 골절상으로 걷지 못할 때까지 포격으로 만신창이가 된 부대와 연평도 피해상황을 추스르다가 24일 중상자로 수도병원에 후송됐다.

해병대는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19시부터 휴가자들이 전원 부대로 복귀토록했다. 1500여명의 휴가자는 백령도와 연평도로 신속히 복귀해 전투배치됐다.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 "전장에 있는 해병대원들의 진심 어린 충정이 왜곡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군의 체계상 외부에 상황을 전달할 수 있는 데 한계가 있어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합참의 고위 인사들은 일선부대의 장병들이 언론의 보도에 격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지 언론에 대한 분개만은 아니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연평도 포격 도발 시작부터 말을 바꿔 혼란을 초래한 국방부와 합참에 대한 비난도 크다.

해병대의 한 인사는 "도대체 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연평도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나와 국민들이 오해하도록 전달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군의 한 고위 인사는 "전장 상황을 모르면서 정보를 전달하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전장에서 올라오는 보고를 여과 없이 받아야 지휘부가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이번 사태에 대해 군사보안과 관련된 사안이 아닐 경우 처음부터 정확히 알려줬다면 이런 오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TAG •
?

  1. No Image

    軍 내에선 힘 못쓰는 '귀신잡는 해병대'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계기로 군 내에서 힘을 못쓰는 해병대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 당국이 해병대의 서해5도 지역 전력증강 요청을 번번이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26일 국회...
    Date2010.11.28 By해병닷컴 Views22740
    Read More
  2. No Image

    해병대 사단급 주둔 `서해 5도 사령부` 만든다

    ◆ 北, 연평도 무력 도발 ◆ 정부가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 지역에 `서해5도사령부(가칭)`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기습 도발을 막기 위해 서해 5도 지역을 사실상 `요새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Date2010.11.28 By해병닷컴 Views12982
    Read More
  3. 연평도 전사자 영결식…유가족 오열 속에 '해병대장'으로 엄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故서정우 하사와 故문광욱 일병의 영결식이 유가족이 오열하는 가운데 해병대장으로 엄수됐다.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실내체육관에서 열...
    Date2010.11.27 By운영자 Views20200
    Read More
  4. No Image

    합참의장, 20발만 쏴라 vs 강력 대응 지시 논란

    한민구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대응사격으로 20발만 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 한국일보 > 보도에 따르...
    Date2010.11.27 By운영자 Views10279
    Read More
  5. 軍, 해병대 서해5도 전력증강 요청 묵살

    대포병레이더.K-9 자주포.K-1 전차 등 증강 요청 미반영 송영선 "해병대를 전략군으로 추가한 4군 체제로 바꿔야"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군 당국이 해병대의 서해5도 지역 전력증강 요청을 번번이 묵살한 것...
    Date2010.11.27 By운영자 Views16981
    Read More
  6. No Image

    연평도 전사자 영결식…유가족 오열 속 엄수

    [머니투데이 김명룡기자][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예정]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실내체육관에서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
    Date2010.11.27 By운영자 Views17015
    Read More
  7. No Image

    포탄 뚫고 동료 구하며 싸웠는데…억울한 여론뭇매

    [서울신문]해병은 살아 있었다. 지난 23일 북한의 무차별적인 포격 도발이 이어진 연평도에서 그들은 해병이란 이름에 걸맞게 최선을 다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적절히 대응사격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전우들 간...
    Date2010.11.27 By운영자 Views13708
    Read More
  8. No Image

    해병 전사자 보상 어떻게 되나?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해병 연평부대 고(故) 서정우(22) 하사와 문광욱(20) 일병의 유족이 받게 되는 보상금은 얼마나 될까? 25일 국가보훈처와 해군본부 등에 따르면 ...
    Date2010.11.26 By운영자 Views14829
    Read More
  9. No Image

    해병대전우회중앙회주최 연평도 무력침공 규탄결의대회

    연평도 무력침공 '규탄결의대회' - 해병대 전우회 중앙회 주최 1. 일 시 : 2010년 11월 27일(토) 오후 2시 2. 장 소 :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3. 복 장 : 자유복(가급적 적색모 착용) 4 .문 의 해병대전우회중앙회(Tel...
    Date2010.11.26 By운영자 Views13022
    Read More
  10. No Image

    정부, 해병대 병력감축계획 백지화, 서해5도 전력 대폭증강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 정부는 25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서해 5도의 전력을 대폭 증강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안보경제점검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Date2010.11.25 By운영자 Views13964
    Read More
  11. 더욱 단합된 힘 해병이 보여주자!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24일 북한의 포격 도발로 전사한 고 서정우 병장과 고 문광욱 이병이 잠들어 있는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합동분향소를 찾아 영정을 쓰다듬고 있다. [이헌구 기자] ‘대한민국은 그대들을 영...
    Date2010.11.25 By운영자 Views13775
    Read More
  12. 허리숙인 유낙준사령관

    (성남=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24일 오후 연평도 전투에서 전사한 해병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조문 온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이 유족들에게 허리를 크게 ...
    Date2010.11.24 By슈퍼맨 Views15333
    Read More
  13. 서정우,문광욱해병 사이버분향소안내

    Date2010.11.24 By운영자 Views12074
    Read More
  14. 서정우, 문광욱해병의 명복을 빕니다.

    서정우해병, 문광욱해병의 명복을 빕니다.
    Date2010.11.24 By운영자 Views20244
    Read More
  15. 해병대홈페이지 애도,강경대응등 글이어져....

    북한의 연평포 해안포격도발로 인해 2명(서정우병장,문광욱이병)의 대원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은 해병대의 홈페이지에는 애도의 글과 강경대응을 촉구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해병대 홈페이지에는 ...
    Date2010.11.23 By운영자 Views2680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Next
/ 5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