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특전사 비호부대 단결관에서 열린 ‘정훈 퀴즈왕’ 선발대회에 참가한 장병들이 자신이 적은 정답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태형 기자 |
‘정훈 퀴즈왕’ 선발대회에 참가한 장병들이 정대현(맨오른쪽) 국방부 국방교육정책관과 함께 경례를 하고 있다. |
“2010년 3월 비행사고로 순직한 베터랑 전투조종사의 일기장 5권을 토대로 펴낸 ‘하늘에 새긴 영원한 사랑, 조국’이라는 책의 주인공인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정답은...오충현 공군 대령입니다.”
지난달 29일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비호부대 단결관에서 열린 ‘2013년 정훈 퀴즈왕’ 선발대회에서 마지막 정답이 발표되는 순간이었다. 최후까지 살아남은 단 2명의 병사는 서로 다른 정답을 썼고, 표정에 희비가 엇갈렸다.
정답을 맞힌 올해의 퀴즈왕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고, 소속 부대원들이 퀴즈왕에게 헹가래를 쳐줬다. 탈락한 2등 병사는 아쉬움의 박수를 받았다.
국방부가 주관한 이날 대회는 정훈교육에 대한 장병들의 관심을 높이고 참여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국가·안보·대적관을 고취, ‘정신전력 전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에는 육·해·공군, 해병대를 대표하는 10개 부대 총 100명이 출전해 소속 부대의 명예를 걸고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벌였다.
문제는 정신교육 기본교재·국방일보 시사안보 기사 중에서 난이도를 조절해 O·X 선택형과 주관식으로 출제됐다.
손문선 전문 MC와 개그맨 이광섭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경연은 우선 O·X 퀴즈로 50명의 장병을 추려낸 뒤 패자부활전과 주관식 문제로 출제되는 3개 관문을 거쳐 최후의 도전자 3인을 선발했다.
이제 남은 병사는 해병대1사단 김민욱 상병, 육군 특전사 송민호 상병, 해병대1사단 김진석 상병 단 3명. 이들은 그동안 익혀왔던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듯이 한 치도 양보 없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소속 부대원을 응원하는 200여 명의 장병이 내뿜는 열기도 치열했다.
해병대 병사들은 흰 장갑을 끼고 특유의 박수를 치며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공군15특수임무비행단 30여명은 앙증맞은 LED 리본 머리띠와 형광봉을 흔들며 ‘공군’을 외쳤다. 막대풍선과 북을 준비한 육군도 부대는 다르지만 ‘육군’이라는 소속감 아래 똘똘뭉쳐 군가를 함께 불렀다. 이들의 응원으로 경연 내내 썰렁했던 단결관 실내는 후끈했다.
응원석에 앉아 패자부활전을 지켜보던 해병대1사단 33대대 박병선 상병은 “우리 부대가 해병대 대표로 참가했다”면서 “해병대의 필승 신념을 보이며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며 전했다.
문제가 거듭될수록 난도는 점점 높아 가고 최후의 승자가 결정됐다. 해병대1사단 3연대 31대대 김민욱 상병이 올해 영예의 정훈 퀴즈왕을 차지한 것. 김 상병은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해병대’하면 육체적으로만 뛰어나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데 정신전력도 최고라고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상병에게는 국방부장관 표창과 50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수여됐으며, 소속부대에는 대형TV가 지원된다.
마지막 문제를 직접출제한 정대현 국방교육정책관은 “이번 퀴즈 경연은 정신교육을 총 결산하는 의미도 있고, 국가관과 안보관 확립을 통해 장병 정신무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연에서는 또 각 부대 장병들의 장기자랑과 걸그룹 써니힐의 초청공연도 펼쳐져 축제의 한마당을 이뤘다.
‘2013년 정훈 퀴즈왕’ 선발대회는 오는 18일 국방TV(Ch 533)에서 오전 9시 방송된다. <국방일보 조아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