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성 강화·동원전력 운용 능력 검증 구슬땀
실제 상황 가정…해상전환·해안양륙절차 ‘척척’
2일 경북 포항시 도구 해안에서 열린 ‘2014 합동 해안양륙군수지원’ 훈련에서 해상전환 절차를 마친 K-55 자주포가 상륙주교를 건너고 있다. 포항=정의훈 기자 |
합동훈련 현장을 방문한 최윤희 합참의장이 우리 군 단독으로 수행한 해안양륙군수지원 절차를 점검하고 있다. 포항=정의훈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1일부터 3일까지 경북 포항시 도구 해안에서 ‘2014 합동 해안양륙군수지원’(JLOTS : Joint
Logistics Over The Shore) 훈련을 전개했다. 해안양륙군수지원은 항만시설이 없거나 기존 시설이 파괴된 지역에서 전투부대에
연료·탄약 등을 지원하는 해상 군수지원 작전이다. 간이 부두 및 대량 유류분배 등을 포함한 임시 항만시설을 신속히 설치해 작전부대가 요구하는
병력·장비를 이송하는 개념이다. 거친 파도와 맞서 싸우며 전투부대 작전지속 능력 보장에 구슬땀을 흘린 훈련 현장을
소개한다.
# 상륙주교 설치…해상군수지원 ‘완벽’
가을이 성큼 다가온
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도구 해안. 수평선 부근 해상에 수 척의 선박이 모습을 나타냈다. 합동군은 가상의 적 공습 등으로 접안 시설 기능이
마비되자 바다와 해안을 연결하는 상륙주교를 설치하고, 전투장비 기동을 위한 평탄화 작업 및 비트 매치 설치를 완료했다.
목표 해안
1마일(1.852㎞)로 접근한 민간 동원선박에서 다목적 상륙주정(LCU)으로 탑재 화물을 옮기고, 크레인 바지선이 상륙주교에 화물을 사뿐히
내려놓았다. 야지형 지게차는 기다렸다는 듯 화물을 해안가로 이송했으며, 콘테이너 작업용 중장비 리치스태커가 화물을 들어올려 지정 장소에 차곡차곡
쌓았다.
전투장비 이송은 차량운반선이 맡았다. K-55 자주포와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을 옮겨 실은 바지선이 상륙주교에
접안했고, 전투장비들은 굉음을 내며 상륙주교를 통과했다.
각종 장비와 화물은 종별로 나뉘어 임시 숙영지에 적재, 전투부대 배치를
기다렸다.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위에서의 해상전환 과정, 바지선과 상륙주교를 접안해 장비·물자를 육상으로 이동시키는 해안양륙 절차는 물 흐르듯
매끄러웠다.
이번 합동 해안양륙군수지원 훈련은 각군의 합동성을 강화하고, 군 전력과 민간 동원전력의 운용 능력을 검증·숙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더불어 전력 소요 및 교리발전 과제 도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훈련에는 해군5성분전단, 해병대 군수지원단,
육군군수사령부, 국군수송사령부 등이 참가했다. 함정(선박) 20여 척, 차량 110여 대, 병력 1000여 명을 투입했으며 천정수(준장)
5성분전단장이 지휘관 임무를 수행했다. 포항해양경찰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훈련을 물밑 지원했다.
훈련은 진해·부산항에서 차량과
물자를 탑재한 동원선박(차량운반선·화물선)이 목표지점을 향해 출항하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포항 인근 해상에 도착한 동원선박은
항만시설 사용이 불가능하자 장비와 물자를 바지선으로 옮기는 해상전환 절차에 돌입했다. 이어 바지선과 상륙주교를 접안한 후 장비·물자를 육상으로
이동시키는 해안양륙 절차를 수행했다. 대량 유류 분배는 해상 오염을 고려, 청수로 대체해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해군
초계함(PCC) 3척과 구조함(ATS) 1척이 경계진을 형성해 호송작전을 펼치고, 고속정(PKM) 2척이 적 해군을 가장해 위협 기동을 벌이는
등 실전을 방불케 했다.
최윤희 합참의장은 이날 훈련 현장을 방문해 우리 군의 해안양륙군수지원 능력을 점검하고, 훈련에 전념하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 단독작전능력↑, 교리발전 전력투구
한반도
전구(戰區 : 독자적으로 맡아서 전투를 수행하는 구역) 내에서 최초의 해안양륙군수지원 훈련은 2001년 포항 칠포 해안에서 미군 단독으로
열렸다.
우리 군은 독자적인 해안양륙군수지원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1년 3월 충남 태안 안면도 해안에서 한미연합사령부가
주관하고, 한국 해군 장성이 지휘하는 연합·합동 해안양륙 군수지원(CJLOTS: Combined Joint Logistics Over The
Shore) 훈련을 벌였다.
이후 짝수 해에는 한국군 단독으로 합동 해안양륙 군수지원 훈련을, 홀수 해에는 미군을 포함한
연합·합동 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2012년에는 해병대 상륙지원단 해군5성분전단, 해군진해기지사령부, 국군수송사령부,
육군군수사령부 등 순수 우리 자산을 투입한 최초의 한국적 해안양륙군수지원 훈련으로 지휘 구조와 작전수행 능력을 검증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합동 해안양륙군수지원 훈련으로 작전수행 능력을 대폭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해안양륙군수지원은 전·평시 군사작전
외에도 인도적 지원 작전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등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해군은 이에 따라 해군본부 주관으로
태스크포스(TF) 팀을 편성·운용해 한국군 해안양륙군수지원 교범을 발간했다. 이와 함께 전담 조직을 신편하고, 교육훈련 기반을 구축하는 등
한국군 해안양륙군수지원체계 정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 군은 앞으로도 한반도 전구 내에서 독자 작전이 가능한 능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해안양륙 군수지원체계를 발전시키는 데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이번 훈련을 진두지휘한 해군5성분전단 천정수 전단장은
“해안양륙군수지원은 단순 군수지원이 아닌 적 후방지역을 장악하기 위한 전승의 핵심 작전”이라며 “고강도 합동훈련을 밑거름 삼아 한국군의 단독작전
능력을 향상시키고 전력과 교리발전을 체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