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최전방인 경기 김포 애기봉에 성탄을 기뻐하는 십자 등탑(燈塔)이 21일 7년 만에 다시 불을 밝혔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교인과 해병대청룡부대 장병들은 이날 오후 5시에 시작된 점등식에서 오색 불빛을 밝히며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또 어두운 동토의 북녘땅에 아기예수가 이 땅에 오신 뜻을 전했다. 애기봉은 북한과의 거리가 3㎞에 불과해 등탑을 점화하면 개성시에서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1971년 애기봉에 30여m의 철탑을 설치한 후 매년 성탄절·석가탄신일에 성탄트리와 연등탑 점등식을 열었다. 하지만 2004년 6월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점등식을 중단했다.
<국방일보 글=김가영·사진=김태형 기자 kky71@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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