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전투병력을 을릉도에 배치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5일 군 관계자는 "연안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울릉도에 해병대 전투병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해병대가 울릉도에 주둔하게 되면 서북도서와 제주도, 울릉도를 잇는 'U'자형 전략도서 방어체계가 구축된다. 이번 해병대 전투병력의 울릉도 배치 계획은 해병대의 '전략도서방어사령부' 창설 계획과 맞물려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도가 독도와 약 90㎞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해병대의 울릉도 주둔은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한 수호 의지를 확고히 하고 '외부 세력'의 독도 장악 시도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해병대가 울릉도에 전투병력을 전진 배치하는 것은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 또한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이며 유사시 동·서해 양면에서 해안을 따라 북한에 침투해 중심부로 진격할 수 있는 태세가 갖춰지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울릉도에 주둔하는 해병대는 전략도서인 울릉도를 방어하고 재난 대응과 주민 보호 임무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대는 중대급 규모의 신속기동부대로 상륙돌격장갑차(KAAV)를 비롯해 해병대 작전에 필요한 기본 무기를 모두 갖추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울릉도에는 해병대 소령급 장교가 이끄는 예비군관리대가 있어 지역 방어, 향방 예비군 훈련 등을 하지만 해병대 전투병력은 없다.
서해에서는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서북도서에 해병대가 배치돼 있지만 동해의 경우 NLL과 멀리 떨어진 포항에 해병대 1사단이 주둔하고 있다.
현재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겸하는 해병대사령부는 다음달 1일 제주도 제9해병여단(제주부대) 창설에 이어 울릉도에 전투병력을 배치함으로써 전략도서방어사령부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관련 논란이 불거진 와중에 지난 5일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제13회 해병대 발전 심포지엄'에서 울릉도에 해병대를 주둔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제안이 나왔다.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는 '안보환경 변화와 능동적 대응전략으로서의 해병대 역할 확대'라는 발제를 통해 전략도서 방어 역량의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일본이 유사시 타국영토 상륙이 가능하도록 수륙기동단을 편성하고 있다는 등의 안보환경을 주지시키면서 "우리 해병대는 연안 방호능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