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는 20일 “병역 면제에도 불구하고 자원입대해 해병대2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상현(25)·조남우(24) 일병을 병역의무 모범사례로 선정했다”며 “두 일병은 연평도 포격전 당시 해병의 투혼에 감동하여 지난해 11월 해병대에 입대했다”고 밝혔다.
김 일병은 2011년 런던 국제기능올림픽 목공 부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병역법상(80조) 국제적 수준의 기능을 가진 사람은 방위산업체 근무로 병역 이행을 대신할 수 있다. 그러나 김 일병은 특혜를 포기하고 해병대를 선택했다.
김 일병은 ‘삼수’ 끝에 빨간 명찰을 달았다. 부모님도 아들의 해병대 입대를 적극 찬성했다고 한다.
김 일병은 “연평도 포격전에서 해병대원들의 용맹한 모습을 보고 해병대 일원이 되는 것을 꿈꿨다”며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해병대 일원으로 부끄럽지 않도록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만기 전역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일병은 미국 시민권 취득을 미루고 해병대에 입대했다. 그는 초등학생이던 200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지갑종(90) 전 국회의원의 외손자인 조 일병은 6·25전쟁 때 외신 종군기자로 활동한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국가관과 애국심을 키웠다. 대학 시절 만난 해병대 출신 유학생들의 모범적이고 인상적인 모습도 해병대를 선택하는 디딤돌이 됐다. 조 일병은 조지아공대 3학년을 마치고 해병대에 자원했으며, ‘재수’ 끝에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조 일병은 “한국에 올 때마다 외할아버지께서 전쟁기념관관에 데려가시는 등 언제나 나라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며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했을 때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고 반드시 조국을 위해 보탬이 돼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해병대사령부는 두 일병의 모범적인 군 생활을 전 부대에 전파하고, 해병대사령관 격려 서신과 포상 휴가를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