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성·김지은 하사는 발작 증세 여성 구해
위급한 상황에 처한 시민을 도운 해병대 간부들의 훈훈한 선행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3일 해병대1사단에 따르면 사단 하성준 중위, 김진규 중사, 이규현 하사는 지난달 25일 포항세명병원 인근 편의점 앞에서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여성의 비명을 들었다. 서둘러 편의점 안으로 들어간 세 사람은 만취한 손님이 여성 종업원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며 목을 조르고 있는 상황을 목격했다. 여성은 머리와 입 주변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편의점 안에는 몇몇 손님이 있었지만 취객의 거친 행동에 선뜻 나서지 못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에 김 중사가 재빨리 달려가 종업원의 목을 조르던 취객의 손을 비틀어 제압했다. 하 중위와 이 하사는 종업원을 편의점 내 사무실로 옮긴 뒤 상처 부위를 지혈하고 신변을 보호했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 구조대에 상황을 인계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들의 선행은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에 감사의 글을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시민은 게시 글을 통해 “취객의 폭행을 군인들이 말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여종업원 같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자신의 일처럼 도와준 군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적절한 조치로 응급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해병대 부사관의 사연도 전해졌다. 해병대1사단은 박재성·김지은 하사가 지난 3월 29일 동대구역 출입구 근처에서 발작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한 여성의 생명을 구했다고 3일 밝혔다. 당시 여성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즉시 여성에게 달려간 두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119에 신고해줄 것을 요청한 뒤 상처를 지혈하는 등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이후 119 구조대가 도착하자 여성을 인계한 뒤 자리를 떠났다. 여성의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