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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SI20101221_0003845172_web.jpg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연평도 포격 당시 근무 중이던 연평부대 장병 중 단 한 명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이 17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연평도 포격 피해 환자 현황'에 따르면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부상 장병 16명 중 PTSD 환자군은 한 명도 없었으며 사고 직후 해군이 연평부대 전 장병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PTSD 검사에서도 환자군이 나타나지 않았다.

송 의원 측에 따르면 군 병원에 입원했던 16명(1명 전역)은 지난해 12월23일 PTSD 검사를 받았으며 그 결과 환자군에 속하지 않는 고·중위험군이 각각 3명, 저위험군이 10명이었다.

또 해군이 정신건강진료팀(TFT)을 구성해 사고 후인 11월25일부터 12월1일까지 연병부대 전 장병 1000여명을 대상으로 PTSD 검사를 한 결과 일부 장병들이 피로감과 소리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였지만 임무수행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당시 부상자 16명 중 4명은 파편에 의한 장기손상을 동반한 과다출혈과 개방성 골절로 응급수술을 받았고 이 중 1명은 2차 수술을 위해 민간병원에서 위탁 진료를 받았다. 또 11명은 파편 제거 수술 후 재활치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은 무릎 십자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통상 PTSD는 환자군과 고·중·저 위험군으로 분류되며 고·중·저군은 환자군이 아니지만 고위험군의 경우 부상 후 스트레스 증가와 치료 및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환자군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요구된다.

진료에 참여했던 한 정신과 전문의는 "전쟁의 당위성이 확보돼 있을 때는 오히려 장병들이 힘을 내고 이겨내지만 당위성을 잃어버리면 극한적인 심리적 공황으로 빠진다"며 "연평도 포격 직후 북의 도발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었기 때문에 장병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2009년 미국 랜드(RAND)연구소가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 160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무려 30여만명이 PTSD환자로 조사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라며 "우리 해병대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후유증까지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실전의 위험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휴우증까지 이겨낸 해병대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연평부대와 천안함 생존 장병들에 대한 국가와 국민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지지가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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