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최초의 적 도발 원점 타격 작전인 몽금포 작전과 6·25전쟁 당시 ‘무적 해병’의 신화를 만든 도솔산전투에서 활약한 ‘해병대의 전설’ 공정식 6대 해병대사령관이 지난 25일 낮 12시 20분 별세했다. 향년 94세.
1947년 해군사관학교 1기로 졸업한 고인은 1949년 8월 우리 군 최초의 대북 응징작전인 몽금포 전투에 참전했다. 당시 그는 적진에서 부상을 입고 포로가 될 위기에 놓인 동기를 목숨 걸고 구하는 전공을 세웠다.
6·25 당시 해군으로 참전한 고인은 인천상륙작전이 끝난 1950년 11월 해병대와 인연을 맺으며 가리산 전투, 화천지구 전투, 도솔산 전투, 장단·사천강 전투 등 각종 전투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1대대장으로 참전한 도솔산전투에서는 3개 대대 가운데 가장 큰 전과를 올리며 목표 탈취에 큰 힘을 보탰다. 이승만 당시 대통령은 미 해병대도 점령하지 못하며 ‘난공불락’이라는 이야기를 듣던 도솔산 고지를 점령한 해병대 정신에 감명을 받고 ‘무적해병’이라는 친필 휘호를 보내기도 했다.
해병대사령관을 역임할 당시에는 한국군 최초 해외파병 전투부대인 ‘청룡부대’를 창설했다. 해병대는 베트남전 파병을 통해 국군의 용맹함을 세계에 알리고, 한미 해병대 동맹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
1966년 예편한 뒤에도 고인은 각별한 해병대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며 해병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그는 해병대 전략연구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해병대 역사와 전통 계승을 위한 강연, 집필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특히 사재를 털어 해병대 장학기금으로 기부하며 강한 해병대 육성과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아 귀감이 됐다.
유족으로는 자녀 공용우(해경상사 공동대표)·용대(해경상사 공동대표)·용해(순천향대학교 교수)·옥희(장녀)·덕희(차녀) 씨가 있다. 장례는 해병대장(葬)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02-3010-2000), 발인은 28일 오전 7시30분이다. 발인과 함께 영결식이 진행되며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 장군2묘역에서 안장식을 마친 뒤 영면을 취하게 된다. (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