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당섬선착장 인근에서 바다로 추락한 차량 속 외국인 선원을 구조한 해병대 연평부대 이영준(왼쪽부터) 하사, 심승우·김태우 일병. 사진 해병대연평부대 제공
연평도에서 선박 안전 임무를 수행하던 해병대원들이 바다에 빠진 차량을 목격하고 운전자를 구조했다. 투철한 군인정신의 주인공은 해병대 연평부대 이영준 하사와 심승우·김태우 일병이다.
6일 연평부대에 따르면 사고는 5일 저녁 8시쯤 연평도 당섬선착장에서 외국인 선원이 운전하던 1톤 트럭이 바다로 추락했다.
당시 현장에서 선박 안전을 확인하고 통신망을 점검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현장을 목격한 해병대 장병 3명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달려갔고 이어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듣고 부대로 상황을 전파한 뒤 구조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침수된 트럭에 타고 있던 외국인 선원에게 구명조끼를 던진 뒤 손과 팔을 잡아 육지로 끌어올렸고, 이어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착용하고 있던 전투복을 벗어 입혀줬다. 세 장병은 잠시 후 현장에 도착한 해양경찰과 119에 상황을 인계했다. 해병대원들의 발 빠른 조치로 구조된 선원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최초로 목격한 심 일병은 “작전에 임할 땐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때문에 구조 요청 소리에 반사적으로 몸이 움직였다”며 “국민의 해병대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며, 앞으로도 부여받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