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자 후송헬기 한대 없는 날개꺾인 해병대
지난 2010년 12월 29일날 해병대전우회 부산연합회 정기총회가 있었는데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제일 심하게 부상(중상)을
당한 최주호 병장이 전신에 23곳에 파편이 박혀 12월 29일 까지 3차 수술끝에 20개를 제거하고 3개는 도저히 빼낼수가 없어
그대로 둔 채 수술을 완료하였다고 합니다.
위 최주호 병장이 부산에 거주하고 있어 부산연합회에서는 보름전에 전체 지회에 성금모금을 통지하고 성의껏 모금하여
1차로 500만원 상당을 정기총회 시 최주호 병장의 부친인 최덕주씨에게 전달하였습니다.
당일 강신길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님(전 6여단장 역임), (전 중앙회 사무총장 역임)과 강덕출 부산연합회장이 최덕주씨를 위로하고 많은 전우회원들 앞에서 성금을 드렸고 최덕주씨는 눈물을 흘리며 성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덕주씨가 우리들에게 전하는 말 중 뼈아픈 말을 했습니다.
북괴의 포격으로 인하여 생명이 위태로워 촌각을 다투는 부상당한 장병들을 어떻게 합판에 묶어 메고 해군의 경비함에 태워 인천까지 후송하는가?
해병대에는 긴급사태 발생시 운영할 헬기 한대 없는가?
울분이 터져 그 당시에는 해병대에 자식을 보낸 자신이 미워지기까지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서 진위를 알게되자 자신이 사재를 털어서라도 해병대가 헬기를 구입하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최덕주씨는 아들을 통하여 사고당일의 생생한 현장상황을 전해 주었습니다.
최주호 병장은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동기였다고 합니다.
동기생끼리 같이 말년휴가를 가기위해 선착장으로 나오던 중 포격이 시작되었고 포탄이 점점 부대쪽으로 향하는걸 보고 급히 부대쪽으로 달려가는데 옆에서 포탄이 한 발 떨어졌고 순간 정신을 잃고 뒹글다가 옆을 보니 서정우 하사는 상체만 보이고 하반신이 안보였다고 합니다.
피범벅의 서정우 하사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때 그 눈길은 평생을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서정우 하사가 뭐라고 말하려는듯 입을 움직이고 있었지만 자신도 말이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전신에 마비가 되면서 "사람이 이렇게 죽는구나"하는 생각만 들었고 이후 기억이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나중에 정신을 차려보니 국군수도통합병원이었고 자신이 어디를 어떻게 다쳤는지 궁금하지도 않았고 대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만 얼핏 들었다고 하였습니다.
이후 최주호 병장은 3차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는데 파편 23개가 몸에 박히고 스치면서 신장일부와 장기가 파열되어 앞으로도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네요.
최덕주씨는 아들이 중상을 당하여 너무나 당황하고 괴로웠지만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부모님 심정에 비할바 있겠느냐면 다시 말문을 흐리면서 눈믈을 흘렸습니다.
듣는 우리 전우회원들도 참으로 비통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북괴가 벌린 도발포격이지만 오히려 "육방부"와 "합참"을 더 원망했습니다.
해병대에게 좀더 전술적 무기를 배치해 주었다면 포격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아까운 후배 해병의 목숨도 잃지 않았을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더군요.
우리 선배들은 중상당한 후배를 위해 조금이나마 마음의 아픔을 같이하는 뜻에서 성금을 모아 최덕주씨에게 전달을 하였지만,
최덕주씨는 성금도 고맙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이러한 진실을 선배해병들에게 전하고 앞으로 헬기 한대 없어 아까운 생명이 시간의 볼모로 잡혀 사망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드리고 싶어 꼭 참석하였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해병대 예비역으로서 분하고 억울하고 비통해서 최덕주씨의 말을 듣고 있을때 눈물이 다 납디다.
왜 해병대가 이렇게 밖에 대접을 받지 못하는가?
만약 강원도 산간에서 육군이 훈련하다가 중상을 입었다면 수분만에 헬기가 날아와 싣고 갔겠죠?
해병대에 항공세력이 절대로 필요함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이번 북괴의 연평도 포격만행을 계기로 국민과 정치인들의 관심이 해병대에 집중되고 있는 이때에 해병대에서 그동안 요구해 왔던 전력증강과 해병대항공단이 꼭 창설되기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성금 전달식
최덕주씨가 아들로부터 들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
정말 피가 거꿀로 솟아오를 일이지요!
좋은일하시고 수고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