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일상은 디지털 매체(기기)와 함께 하는 삶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포털에서 정보를 검색하거나 카카오톡을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뉴스를 시청한 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 주차장으로 갔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차를 운전해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근무지 건물에 도착했다. 그 후 지문이나 출입증을 이용해 사무실에 도착해 업무용 컴퓨터를 켰다.
이와 같은 행동은 전체 다 각종 디지털 매체에 기록이 남는다. 포털 검색이나 카카오톡은 해당 서비스 서버와 기기에, 스마트폰 뉴스 시청은 스마트폰에, 엘리베이터나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CCTV도 이동기록을 남긴다. 내비게이션과 사무실 출입도 지문이나 출입증 기록이 저장되고 컴퓨터를 켠 기록도 자체에 저장된다.
자동차 블랙박스는 영상 및 음성 녹음 기능이 있어 전화 통화나 혼잣말도 고스란히 녹음된다. 블랙박스의 녹음 기능을 차단하면 사고 발생 시 경적이나 경고음 입증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영상과 녹음을 동시에 사고 조사 경찰관에게 제출해 소명해야 한다.
요즘 ‘음주 뺑소니’ 등 혐의로 구속된 김호중의 사고 조사가 세간의 관심사다. 김호중의 차에 설치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매니저 등 누군가가 삼켰다고 한다. 두께가 얇다 해도 손톱만 한 플라스틱을 삼키기는 여간 고역이 아니었을 것이다. 세 대 차량의 메모리 카드가 모조리 없어졌다니 이해하기 어렵다, 법원도 증거인멸 염려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는 망치로 내리쳐 부수거나 소각, 하수구 같은 데 버리지 않고 삼켰다고 한다. 메모리 카드를 삼키는 것은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다. 주요한 기밀이 저장된 내용물을 삼키는 것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다.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에 어떤 내용의 장면과 소리 등 내용이 저장돼 있는지 궁금..................[정순채 칼럼] ‘음주 뺑소니’ 사건과 ‘디지털 매체’ 전문보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