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채 칼럼] 화성화재 참사와 전기차충전기의 부적합 소화기

by 관리자 posted Jul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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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기 3년새 375%급증...지난해 기준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30만5309대

 

지난달 24일 경기 화성시의 전지제조 공장 화재로 23명이 숨지는 등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 영상에는 배터리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급격히 발화해 작업실 전체에 연기가 가득 차는 모습이 담겼다. 연기가 퍼지자 작업자는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 진압을 시도했으나 리튬배터리에는 소용이 없었다.

공공기관, 고속도로 휴게소, 복합쇼핑몰 등 전기차 충전기에 전기화재용으로 부적합한 소화기가 상당수 비치됐다는 보도를 접했다. 용도가 다른 소화기나 형식승인, 검사필증(KC마크)이 없는 제품이 비치된 사례가 다수다. 어떤 약재가 사용되고 인체 피해 유무와 전기화재 적응성을 알 수 없는 소화기가 난립하고 있다는 보도다.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열 폭주’라고 불릴 정도로 빠른 발화와 가스 생성, 연쇄반응이 일어나 진화가 쉽지 않고 재발화 가능성도 높다. 전기화재 진화에 적합하지 않은 소화기는 초기대응이 어렵다. 전기차 충전소에는 형식승인을 받지 않은 소화기도 다수 비치됐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30만5309대에 달한다. 2020년 6만4188대에서 37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충전사업자도 180개사에서 507개사로 대폭 증가했다. 전기차 충전기 증가 추세에 따라 화재 발생 시 초기대응은 매우 중요함에도 비상용 소화기는 사각지대인 셈이다.

소화기는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품의 형식과 성능 등에 대한 형식승인이 필요하다. KC인증마크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이 부여한다. 이를 받지 않은 소화기는 국내에서 생산이나 판매는 안된다. 

다수 시설에 부적합 소화기가 비치된 이유는 전기화재 적응성을 갖춘 비전도성 제품 공급의 문제다. 리튬배터리 열폭주 현상은 액체 형태의 소화 약제를 분사해 냉각 효과에 의한 진화와 감전의 위험도 없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KFI 승인을 받은 제품이 출시됐다. 그동안 제품 출시 기간도 짧고 가격도 고가로 부적합 제품이 공급된 것이다.

KFI 형식승인(A·C급)을 받아 액체 소화 약제를 생산하는 안전 관련 전문가인 ㈜포인테크의 임이순 대표는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은 초기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 AI를 활용한 선별적 화재 감시(열화상 카메라, 카메라 알고리즘을 활용한 사전확인 등)로 온도 상승을 사전에 확인하며, 엔클리어(ENCLEA) 같은 비전도성 액체 소화기로 화재를 초동 진압하고....................[정순채 칼럼] 화성화재 참사와 전기차충전기의 부적합 소화기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