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채 칼럼] 비중이 높아지는 학교 사이버폭력
교육부는 지난달 26일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전수 결과’를 발표했다. 학교폭력을 겪었다고 응답한 학생은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초등학생은 2013년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4%를 넘겨 가장 높은 피해 응답률을 보였다.
최근에는 딥페이크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는 학교 안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됐다.
학교폭력은 개인 간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집단 따돌림은 피해 학생 개인과 가해 학생 집단 간의 문제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후유증이 남아서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등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되거나 피해자가 가해자로 또 다른 학교폭력(맞폭력)을 양산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이 학창 시절의 학교폭력으로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고위공직자들이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등 사회 문제로 나타났다. 피해자가 10년 이상 된 일을 꺼낼 정도라면 그 트라우마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
신체적인 물리적인 폭력만 학교폭력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언어폭력이나 사이버 형태의 폭력이 점점 다양해지며, 성희롱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와 다르게 신체적 물리적 폭력에 대해서는 사회적 인식이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물리적 폭력은 안되며,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접근이 쉽고 잘 드러나지 않는 언어폭력이나 사이버폭력은 양상이 다양하다. 최근 세대는 익숙한 온라인 환경으로 사이버폭력에 쉽게 가담할 수 있다. 빈도가 높은 사이버 명예훼손이나 모욕, 성희롱, 사진이나 동영상 유포, 따돌림, 금품 갈취, 사기 순이다.
사이버폭력은 가담이 쉽고 피해의 정도가 크다. 피해 확산도 빠르다는 점에서 문제 심각성이 높다. 딥페이크를 포함한 사이버폭력은 고학년일수록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담하게 교묘해지는 사이버폭력이 안타깝다.
상급 학년일수록 스마트폰이나 SNS 활동을 많이 한다. 저학년 때보다 부모의 손길을 벗어나 사이버 환경에 많이 노출된다. 사소한 충동적 이유로 범행에 가담하기도 한다.
저학년은 사이버상 언어폭력이나 따돌림 같은 단순한 방법이다. 고학년일수록 스토킹이나 신상 정보 유출 등 심각한 위험을 나타낸다. 괴롭힘도 강도가 높고 지능화로 대범............[정순채 칼럼] 비중이 높아지는 학교 사이버폭력 SDG뉴스(http://www.sdg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