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공지능(AI)은 전쟁과 기후위기, 정치·경제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세계를 움직였다. AI는 기존에 학습한 다양한 데이터로 사용자가 원하는 답을 줬다. 스스로 데이터를 만들어 학습하며, 인간처럼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2016년 3월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 쇼크’가 있었다. 인류가 1000년 이상 축적한 기력(棋力)을 한순간에 뛰어넘었다. 8년여가 지난 현재의 AI는 기존의 기술과 이론, 상식으로 불가능한 한계들을 넘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1000여 개의 새로운 소행성을 발견해 우주 지평을 넓혔다. 기상 과학의 한계인 정확도 높은 예보 기간 7일을 15일로 늘렸다. 질병 진단 정확도도 전문의보다 더 높다.
2022년 말 첫선을 보인 오픈 AI의 챗GPT는 생성형 AI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이 AI 연구 성과에 주어져 AI를 인류 문명의 동인(動因)으로 인정했다. 노벨위원회는 “AI가 과학·공학·일상생활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AI는 과학 연구에서 기존 방법론의 한계를 없애고 있다. 거의 모든 물리학의 모델링과 분석을 위한 도구로 AI가 쓰이고 있다. 생명의 기초를 연구하는 생물학에도 필수 도구가 됐다. 생명의 구성 요소 설계는 기본이다. 신소재 등 신물질 개발과 우주 탐사까지 과학의 모든 분야가 AI를 통해 ‘비약적 도약(Quantum Jump)’를 이뤄가고 있다.
논문을 작성하는 AI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연구자가 논문 방향을 제시하면 AI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가설 설정에서 논문 작성까지 AI가 과학 연구의 전 과정을 도맡아 하는 것이다.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로봇도 AI 등장으로 현실로 다가왔다. BMW는 AI 추론 능력이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 ‘피겨 02’를 공장에 투입했다. 기존 로봇과 달리 학습을 통해 배우지 않은 자유로운 동작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다. 이전 모델보다 속도가 4배 빠르고 정확도도 7배 향상됐다. 이 로봇은 하루 1000건의 부품 조립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림·음악·소설·영화 등 문화 창작영역에도 AI의 영향력은 높다. AI가 단순히 인간의 보조 역할을 넘어 창작의 주체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AI가 만든 창작물들은 완성도와 예술성까지 갖춘 작품으로 각종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인간만의 영역으로 생각했던 예술 창작의 경계를 AI가 허물면서 창작 주체를 구별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AI가 초래하는 일상의 혁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오픈 AI가 공개하기로 한 추론형 AI는 이보다도 한발 더 나아가고..........[정순채 칼럼] 인간의 한계 넘어... ‘전지전능’한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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