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4 23:11

현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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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 한경에세이>최고의 시청률을 올리며 연일 화제였던 한 드라마의 주인공 현빈이 대한민국 젊은이로서의 모습을 2011031425391_2011031418981.jpg 멋지게 보여주었다. 필자는 턱시도 의상을 협찬했다는 이유로 그 드라마를 좀 더 관심있게 보았다. 일반적으로 드라마가 종영되면 출연 배우들의 유명세도 가라앉는다. 현빈도 잠시 그저 잘나가는 연예인의 한 명으로만 생각했는데 어느 날 그는 김태평(현빈의 본명)으로 우리의 마음을 다시 흔들었다. 그가 군에 입대하는 날,단순한 연예인 현빈이 아닌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청년 김태평으로 다시 탄생한 것이다. 연예인 군 입대 현장을 뉴스채널에서 실황 중계를 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현빈의 높은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인기 절정의 시점에 군 입대를 결정하고 그것도 가장 훈련이 고되다고 하는 해병대를 선택했다는 것은 많은 대한의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는 일이다. 이것은 현빈 트레이닝복의 유행을 뛰어넘을 오래도록 그를 기억하게 할 건강한 현빈 파워인 것이다.

현빈의 눈물은 우리를 같이 울릴 만큼 감동적이었다.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일로 아침 일찍부터 고생하며 와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는 현빈의 말 속에 담겨 있는,고마움을 아는 스타의 겸손함과 공인으로서 자신의 영향력이 있을 때,사회에 모범을 보여주는 선택을 할 줄 아는 현명한 당당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르게 잘살아줘서 고마운 건강한 젊은이와 함께 나누는 공감의 눈물인 것이다. 드라마에서 그의 대사였던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던 당신의 말처럼 현빈,당신은 최선의 선택을 했습니다.

유명해진다는 것과 명성을 얻는다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유명해질 수는 있으나 명성을 쌓기는 어렵다. 현빈은 명성의 가치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유명 스타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크건 작건 간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시간들이 온다. 자신이 처한 위치와 사회 속에서 선택하는 결정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가끔은 너무 바쁘거나 힘들게 살고 싶지 않아서 회피하고 싶은 경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힘이 있는 시간이 언제나 본인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멋지게 살고 싶으면 그 기회를 놓치지 말자.

현빈의 해병대 입대로 알게 된 일이 있다. 다른 군대보다도 훈련이 힘든 곳이 해병대인데 재수 삼수를 하고도 들어가려는 지원자가 넘쳐난다는 것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로 해병대에 입대하려는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20% 이상 높아졌단다. 이러한 대한민국 젊은이의 애국심은 감동적이다. 북한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우리가 우리나라를 지킨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수치인 것이다. 반면 북한에서 들으면 기가 질릴 판이다. 그만큼 우리 젊은이들이 기특하기만 하다.

대한민국의 앞날은 밝다. 연병장에서 "어머니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부대로 들어간다. 우리가 다음 세대를 잘 키우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고맙다. 아들들아!"
<황재복 황재복웨딩대표 zenia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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