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3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군과 해병대가 바다가 아닌 여의도에서 '전쟁' 중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소위가 최근 '국군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게 도화선이다. 법안은 상륙작전권을 해군에서 해병대로 이전하는 파격적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법안 처리에는 해병대 출신 의원들이 똘똘 뭉쳐 앞장서고 있다. 해군과 해병대의 장성들도 수시로 국회를 드나들면서 법안 통과와 저지 로비를 벌이고 있다. 말 그대로 '입법 전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국방위는 지난 15일 법안소위를 열고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군조직법 개정안을 가결시켰다. 개정안은 국군조직법 제3조 2항에서 해군이 갖고 있던 해상작전과 상륙작전 중 상륙작전을 삭제하고 3항을 신설해 해병대 주임무에 상륙작전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았다.

개정안 발의 의원 21명에는 해병대 출신들이 다수 포함됐다. 대표발의자이자 법안소위원장인 신 의원은 해병대 장교 출신이다. 법안에 서명한 한나라당 홍사덕·정병국, 민주당 장병완 의원도 해병대 출신이다.

그 결과 법안을 관철하려는 해병대와 이를 막으려는 해군의 대치와 움직임도 가열되고 있다.

지난 15일 법안소위에는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중장)과 예비역 해병대 장성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방위 관계자는 "국방부 차관이 와 있는 자리에 독립 부대장이 와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출신으로 보건복지위 소속인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도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유 사령관은 지난주 법안소위에 앞서 국방위원들을 일일이 방문해 법안 처리를 부탁했다. 이에 당황한 해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해군본부 김경식 정보작전지원참모부장(소장)이 20일 국방위원들을 찾아 개정안의 부당성을 피력했다.

논란은 개정안이 군사교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륙작전은 수송기·함정·잠수함 등 해군 전력이 필수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해병대의 상륙작전 지휘는 군사작전상 불합리하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국방부 장관 출신인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해군 자산이 대거 투입되는 합동작전이기 때문에 해병대가 상륙작전권을 갖는 것은 군사교리상 맞지 않는다"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예를 들어 독도함을 해병대가 갖고 가야 하는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난감한 처지다. 이용걸 국방부 차관은 법안소위에서 "상륙작전에 있어 해병대는 상륙군의 역할로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반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2일 개최되는 국방위 전체회의에서는 개정안을 놓고 국방위원 간 이견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 출신 의원들은 법안 통과를 벼르고 있다. 반면 한 국방위원은 해병대의 주임무를 '상륙작전간 상륙군 역할'로 제한하는 수정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국방위 관계자는 "연평도 피격 사태 후 높아진 해병대 사랑도 좋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7 통닭 같은 고양이 2 file akxm110 2012.09.06 7384
346 영양사의 명언 file akxm110 2012.09.06 6963
345 폭로한다네요 2 에세 2012.09.06 7394
344 날씨가 2 에우레스 2012.09.06 6424
343 가난한 사랑의 노래 - 신경림 3 Dean 2012.09.06 7246
342 DMZ다큐영화제 필리핀 ‘다문화축제’ 1 박종명 2012.09.04 7136
341 위에서 본 항공모함 크기 장난감 수준 2 file akxm110 2012.09.04 10360
340 우주공간에서 지구 크기 엄청커요 1 file akxm110 2012.09.04 8466
339 1초 노른다 분리 완전 간단히 분리가 되네요 1 akxm110 2012.09.04 6955
338 성폭행범 관련 기사가 있어 남겨봅니다 에우레스 2012.09.04 6739
337 추석 철도 예약 에우레스 2012.09.04 6583
336 미국 성폭행범 징역99년 1 에우레스 2012.09.04 6799
335 요즘 성범죄가 참 문제입니다 2 정보맨 2012.09.04 6461
334 잠 못드는밤,,, 에우레스 2012.09.04 7047
333 다들 식사는 어떻게? 아웃도옴 2012.09.04 6604
332 범죄에는 보다 강력한 대처를.... 국화 2012.09.03 6437
331 강원도 원주 다락방펜션!!! 1 국화 2012.09.03 8466
330 여행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3 국화 2012.09.03 7897
329 페이스북의 대한민국 차기대통령 사전설문조사에 김정은사진이? file 운영자 2012.09.01 7569
328 갤럭시S3 가격 급락에 구매고객 '분통' 1 박희철 2012.08.31 7485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7 Next
/ 2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