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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연평도 영웅들도 챙겨주세요.’

연평도 포격 6개월은 맞은 23일, 해병대 전역자들과 네티즌이 연평도 영웅들을 위한 청원운동에 나섰다.

시발점은 지난 20일자 헤럴드경제 온ㆍ오프라인 보도. 본지가 지난 20일 연평도 북한의 포격 도발 6개월을 앞두고 “천안함 장병은 영웅이었는데 연평도 해병들은…”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온라인에 올리고 오프라인 지면에 게재<5월 20일자 8면>하자마자 해병대 전역자 등이 인터넷포털 다음 아고라광장에서 이슈청원 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청원운동의 제목은 ‘연평도 포격의 영웅 홀대받는 해병대 전역자들’.

해병대 전역자 등은 본지를 통해 포격사태 당시 부상당한 최주호 해병 예비역 병장이 전역식도 없이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퇴원했으며 몇 개월 후 집에서 등기로 배달된 훈장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예비역 해병들은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된 이 청원에서 “천안함 장병들도 영웅이요 연평도 포격 당시 죽음을 무릅쓰고 적과 맞대응한 해병대 장병들도 영웅인데 그들이 전역한 후에 현실은 극과 극”이라며 “다가오는 현충일에 대통령님께서 전역식과 훈장을 직접 수여, 연평도 영웅들을 직접 위로하고 격려를 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청원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연평도 포격 사건이 있은 지 꼭 6개월인 23일 오전 9시30분 현재 1454명이 서명했다. 사이에 주말이 끼어 있었음을 감안하면 절대 적지 않은 숫자다. 시간이 갈수록 동참하는 네티즌이 늘어나고 있어, 당초 목표로 한 1만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씨-드래곤’이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기사 보고 슬펐어요. 나라 위해 싸우다 죽은 사람, 다친 사람의 처우를 이거밖에 못해주는 나라가 너무 싫습니다”며 서명에 동참했다. 해병 아들을 둔 엄마라는 한 네티즌은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좀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기면서 서명했다.

특히, 예비역 해병들의 호응이 많았다. 이들은 “정말 가슴이 아프다. 나라를 위해 싸우다 다친 해병을 전역식도 없이, 훈장도 등기로 보냈다니…”(995기), “나라가 어려울 땐 해병대를 찾으면서도 정작 보상이나 대우는 형편없다”(1090기), “정부는 충분한 보상과 대우를 신속하게 해주어야 한다”(1111기), “해병 후배들 볼 낯이 없다”(737기), “분노와 울분을 느끼며 선배 해병으로서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등의 말을 남겼다.

청원을 주도한 해병대독립추진위원회 김현진 예비역(685기) 해병은 “현충일에 군 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로 연평도 영웅들을 불러 상징적으로 전역식과 표창장을 수여하면 국민 여론은 물론 군의 사기진작에도 좋을 것으로 생각해 이슈 청원을 하게 됐다”며 “호응도가 상당히 높은 데 놀랐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김대우 기자/dew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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