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아들만 셋..해병대 재수..애틋한 사연들

by 이대용 posted Jul 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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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사건 희생장병 합동분향소
(성남=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해병대 총기사건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5일 오후 해병대원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11.7.5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성남=연합뉴스) 최종호 이영주 기자 = 지난 4일 강화도 해변 소초에서 총기 사고로 숨진 해병대원 4명은 가족들에게 믿음직한 아들이고 동생이었다고 유가족들은 전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숨진 병사 4명 중 3명이 외아들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5일 국군수도병원에서 만난 유가족에 따르면 고 박치현(21) 상병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해병대에 두 번 도전한 끝에 입대했다.

   박 상병 아버지 근희(57)씨는 "평소 아빠가 택시기사라고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했었다"면서 "아내와 어렵게 맞벌이를 하면서 힘들게 대학을 보냈는데 부모가 어렵게 생활하는 것을 보고 '저도 해병대 정신을 배워 사회생활에 보탬이 되겠다'고 해병대에 지원했다"고 눈물을 훔쳤다.

   그는 "처음에 해병대에 지원했다가 떨어져 갈등했지만 다시 도전해 합격한 지 1주일 만에 입대했었다"며 "해병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아들이 이런 일로 국민에게 부정적으로 비쳐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고 이승훈(25) 하사 고모 이곡지(69)씨는 "외아들로 너무 착하고 어진 아이였다"며 "엄마는 아들 이름만 부르며 눈물을 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하사 어머니는 탈진 상태에서도 영양제 주사를 팔에 꽂고 주변을 부축을 받은 채 앉았다가 일어섰다를 반복하면서 합동분향소를 지키고 있다.

   고 이승렬(20) 상병의 고모부 박춘일(70)씨는 "어떻게 키운 외아들인데… 그렇게 얌전하던 아이를…."이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이 상병의 고종사촌 개그맨 임혁필(39)씨는 지난 4일 밤 "승렬이는 막내 고모의 외아들"이라며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워 대학 경호학과에 다녔고 청와대 경호실에 들어가는 게 꿈이었던 건강한 청년이었다"고 전한 바 있다.

   고 권승혁(20) 일병 아버지의 고향친구인 백명기(53ㆍ전주시)씨는 권 일병 가족은 군인가족이라고 전했다.

   백씨에 따르면 권 일병 아버지는 경기도 군부대에서 하사로 제대했고 형은 강원도 춘천에서 하사로 복무 중이다.

   큰아버지도 직업군인으로 30여년간 복무했다.

   사촌형 권욱(30)씨는 "승혁이는 합기도 유단자이면서 수영을 잘하고 바다를 좋아해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했었고 대학전공도 조선공학을 선택했다"며 "중고생 때부터 자립심이 강해 봉사활동이나 사회활동을 마다하지 않았고 대학도 국립대(군산대)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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