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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7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수해현장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지뢰 주의보'가 내려졌다.
28일 오전 트위터에는 'M14 대인지뢰를 조심하라'는 글이 계속해서 리트윗되고 있다.
문제가 되는 'M14 대인지뢰'는 미국의 소형 대인지뢰로 밟으면 발뒤꿈치를 부상시켜 발목이 잘리도록 고안된 지뢰다. 때문에 발목지뢰로도 불린다.

'M14 지뢰'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무게가 100g으로 가벼워 홍수에 유실되는 경우가 많다. 산사태로 우면산의 토사가 인근 주택가로 휩쓸려 내려갔기 때문에 발견되지 않은 지뢰가 함께 유실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산사태가 발생한 우면산은 서울의 대표적 '후방 지뢰지대'로 1961년 쿠바사태와 1968년 김신조 청와대 침투사건 등을 계기로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됐지만 아직 10여발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트위터에 'M14 대인지뢰'의 사진과 함께 "만지면 안 된다", "조심하라"는 의견을 게재하고 있다.

 

우면산 산사태 이후 진짜 주의해야 할 것은…이번엔 ‘지뢰 주의보’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서울 우면산 인근 우면동, 방배동, 서초동 일대 주민들이 ‘지뢰 공포’에 휩싸였다. 우면산에 묻혀있던 지뢰가 유실됐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인터넷에서는 인근 지역에 매설된 대인지뢰를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해당 게시물이 급속도로 리트윗(RT)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우면산 근처 사는 분들은 대인지뢰를 주의해야 한다. 장난감 같이 생겼지만 위험하다’, ‘우면산 산사태가 걱정되는 이유는 발목지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지뢰가 매설된 후방 지역 중 하나’, ‘수해 현장 지뢰 터질라, 수해 복구하다가 지뢰 밟지 않도록 널리 알려야 한다’ 등의 의견을 계속 올리고 있다.

실제 국방부는 1968년 북한군의 청와대 침투사건 이후 군사시설 보호를 위해 후방 방공기지 주변에 지뢰를 매설했다. 우면산도 그 중 하나다. 2000년 지뢰제거 작업을 벌였지만 미처 찾지 못한 지뢰들이 남아있다. 그동안 태풍과 폭우 등으로 일부 지뢰가 유실됐기 때문이다. 지뢰를 수거하지 못한 국방부는 민간인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당초 지뢰지역보다 더 넓은 지역에 철조망을 두르고 ‘과거 지뢰지대’라는 표시를 해뒀다.

한국지뢰제거연구소 김기호 소장은 “과거 우면산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벌였지만 현재까지 10여발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5㎝ 남짓한 크기의 대인지뢰로 건드리는 순간 손목이나 발목이 절단되거나 눈이 실명될 수 있어 극도로 위험하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또 “우면산 말고도 검단산과 노고산, 장흥유원지 등 경기도 인근 지역 14곳에 1000여발의 지뢰가 아직 남아있다. 이번 폭우로 쓸려 내려왔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상한 물체가 발견되는 즉시 인근 군부대에 신고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육군1군단은 27일 오후 9시쯤 경기 양주시 남면 예하부대 탄약보관소에 산사태가 나 탄약고 건물 2채 가운데 1채가 매몰되고 1채는 반파돼 보관돼 있던 폭발물이 일부 유실됐다고 밝혔다. 당시 탄약고에는 K400 세열수류탄 328발과 KM18A1 크레모아(지향성 지뢰의 일종) 9발 등 다량의 폭발물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은 차량을 이용해 마을 주변을 돌며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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