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0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곰신과 군화, 시대가 변해도 계속되는 갈등들 / 육군블로그 아미누리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자 유물 가운데 하나로, 기원전 196년 고대 이집트에서 제작된 '로제타석'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고 한다.

"요즘 젊은이, 버릇없다."


 로제타석에 쓰여진 '젊은이'란 계층은, 2000년이 더 지난 오늘 날에도 존재하고 있는데, 현재의 그들도 여전히 기성세대들로부터 '버릇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듯하다.

 이처럼 시대가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계속해서 여전히 그 사이를 좁히지 못하는 '갈등'들이 있다. 곰신과 군화 사이에 있는 그 '갈등'도 예외는 아닌데, 이번 시간에는 그 곰신과 군화의 '시대가 변해도 계속 되는 갈등'과 그 해결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군화 vs 다른 여자


- 증상

 곰신은 열심히 편지 쓰고, 허리를 휘게 만드는 콜렉트콜 다 받고, 지극정성 면회까지 갔는데도 불구하고 군화가 다른 이성과 연락을 함으로 인해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 갈등이 생겼을 때 자주 등장하는 멘트로는 "그냥 친구야."와 "너도 남자인 친구들 만나. 내가 만나지 말라고 안 하잖아."라는 것이 있다.

- 원인
 곰신의 헌신에 익숙해진 군화가 '내가 제대만 하면 더 괜찮은 여자를 만날 수 있다.'라는 착각을 하며 벌어지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많은 건 일명 '판도라의 상자'라고 불리는 군화의 메일함, 메신저 쪽지함, 미니홈피 방명록 등을 열어봄으로 인해 '군화의 과거'를 알게 되는 경우다.

- 해결책
 다른 곰신들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 하거나, 맹목적으로 군화에게 헌신하지 말길 권한다. 그 어떤 상황이라도 '일방적인 관계'가 되어선 안 된다. 한 번 기울어진 관계는 다시 수평을 잡기가 정말 어렵다. "남자는 여자에게 모든 것을 바치라고 요구한다. 여자가 시키는 대로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적으로 나오면 남자는 그 부담감에 시달린다."라는 보봐르의 말을 잊지 말길 권한다. 아, 그리고 판도라의 상자는 열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2. 곰신 vs 다른 남자 


- 증상

 분명 남자친구가 있고, 남자친구는 현재 군인이라고 얘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남자들이 대시를 한다. 남자친구가 있다고 거듭 밝혀도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거나 '남자친구가 있어도 상관없다.'며 들이대는 경우가 있다.

- 원인
 '군인 남자친구가 있다 = 현재 남자친구가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이 첫 번째 원인이고, 두 번째로는 남자친구와 갈등이 생길 때마다 다른 이성에게 상담을 받으려 하는 곰신의 태도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곰신은 그저 '다른 이성'의 생각을 알아보고 싶어서 여러 가지 질문을 했을 뿐인데, 상대는 그 이야기들을 들으며 곰신의 심란한 상황을 캐치해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려 하기도 한다. 곰신이 자신에게 상담한다는 것을 자신에게 관심 있다는 신호로 오해해 돌진하는 경우도 있다.

- 해결책
 옷을 적시지 않으려면, 오늘 같이 비 오는 날 밖에 나가지 말아야 하듯 되도록 '썸씽'이 일어날 만한 공간엔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종종 그저 재미삼아 친구들과 클럽을 갔다가 다른 남자의 대시를 받았다거나, 아는 남자 선배에게 군화에 대한 상담을 하다 대시를 받았다는 사연이 오는데, 현재 곰신은 보고 싶을 때 남자친구를 볼 수 없어 '휘발성'이 높아질 상태니, '화기'라고 할 수 있는 '다른 남자'는 되도록 가까이 하지 않길 권한다. 그리고 '둘의 문제'는 타인에게 꺼내기 전, 둘이 먼저 풀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3. 부모님 vs 곰신


- 증상

 남자친구가 자신의 부모님과 함께 면회를 오라고 해 갈등이 생기는 경우, 곰신을 못마땅해 하는 군화의 부모님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 그리고 곰신의 부모님이 군화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아, 군대에 있는 남자친구를 쭉 살펴보며 남자친구가 '마마보이'였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 원인
 주로 군화에겐 '자신의 부모님'이지만, 곰신에겐 '남자친구의 부모님'이 된다는 사실을 군화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벌어진다. 각자의 부모님이 상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이나, 상대가 '마마보이'였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일반적인 커플들에게도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니 생략하자.

- 해결책
 매뉴얼을 통해 전에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듯, '이성친구의 부모님'과 함께 있는 것이 상대에게 어떤 느낌인지를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가능하다면 자신의 부모님과 함께 군화의 면회를 가거나, 군화가 휴가를 나왔을 때 가족들과 함께 식사자리를 잡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그 직접 그 상황에 맞닥뜨리기 전까진 '그건 나도 이해해.'라고 쉽게 말하니 말이다. 부모님과 관련된 다른 문제들에 대해선 추후 발행할 '부모님 특집'편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자.

4. 연애 vs 미래


- 증상

 그 무섭다는 '일말상초'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제대가 다가오니 군화가 '연애할 때가 아닌 것 같아.'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곰신이 제대 후 방황하는 군화에게 '넌 아직 철이 덜 든 것 같아.'라며 이별을 말하는 경우도 있다.

- 원인
 변하는 상황에 맞춰 뭔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거나, '현재'라는 재료로 '미래'를 그리려 하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양귀자의 <모순>이란 소설엔 "인생은 탐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며 탐구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문구에서 처럼 '탐구하며 살아'가려 하다 난관에 봉착한다. 제대 후 둘의 연애엔 '행복'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그 기대와 달리 여러 가지 어려움이 놓여있다는 것을 발견하며 자연스레 갈등이 찾아오기도 한다.

- 해결책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무섭다고들 하는데, 군대 전역 역시 후유증이 가장 무섭다. 오랜 시간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생활을 하며 지내다 다시 만나게 된 것 아닌가. 그 '다름'에는 커다란 관성이 있기에 관성을 버티기 위한 '완충제'가 필요하다. 군대라는 통제된 곳에서 생활을 하다 전역과 동시에 엄청난 자유를 맞이한 남자친구의 혼란을 이해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남자친구에겐 높아진 기대치를 현실의 눈금에 맞춰 재조정하는 시간도 필요할 것이고, 그간 떨어져 있던 사회에 적응하는'사회화'되어 가는 시간도 필요할 것이다. 지금의 모습을 서로의 한계로 받아들이며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말고, 하나 둘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며 천천히 시작하길 권한다.


 내게 사연을 보낸 많은 곰신들이 이번 매뉴얼을 읽으며, '아, 저런 갈등이 우리 커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수영을 배우려면 몇 번이고 물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위에서 소개한 갈등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많은 커플들이 겪어왔던 일이다.

 헤어지려 노력하지 않아도 언젠가 한 번은 꼭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게 '이별'인데, 오래 전부터 많은 커플들이 겪어 왔던 갈등으로 인해 두 사람이 헤어지진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열심히 풀어봤음에도 불구하고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normalog@naver.com 으로 그 어려운 문제를 보내주길 바란다. 그대가 구한 답과 내가 구한 답이 어떻게 다른지, 이 코너를 통해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대의 사랑을 응원하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7 "독버섯과 식용버섯 판별방법" 생활속 지혜!!!!! 2 카페리얼 2012.09.10 7510
526 "이러다 쿠데타 날수도"...별들의 ‘무서운’ 경고 운영자 2011.03.29 12174
525 "제 16회 도솔산 전적 문화제"로 여러분을 초대 합니다. file 안은정 2013.06.11 9476
524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건 전면 재수사하라" file 박희철 2013.12.11 8774
523 "해병대 떠올렸어요" 닥터챔프 정석원, 촬영노하우 공개 file 운영자 2010.11.16 10931
522 "해병대 입대 후 현빈 더욱 호감형 됐다" 통계적으로 입증돼 file 운영자 2011.06.30 7278
521 '김태희의 남자' 비 특혜 논란에 국방부 나섰다 file 운영자 2013.01.02 4905
520 '독립성 강화' 해병대 뭐가 달라지나? 박희철 2011.04.22 12407
519 '몸꽝' 신병도 해병대서 '몸짱' 변신 file 박종명 2010.08.07 14217
518 '상륙작전권을 내 손에’ 해병·해군 ‘입법 전쟁’ 박희철 2011.04.22 10345
517 '아프니까 청춘이다' 책 속의 좋은 구절^^ ututut 2011.07.07 12364
516 '울며' 해병대 입대한 현빈, 웃으며 첫 휴가 file 배나온슈퍼맨 2011.07.29 9029
515 '해병' 이정, 후배들 전사에 조문 이어 영결식 참석 1 file 해병닷컴 2010.11.27 10437
514 '황금사자상' 김기덕, 韓서는 아웃사이더였으나… 3 file 운영자 2012.09.10 7780
513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ututut 2011.07.18 13443
512 0.5㎢ 외딴섬 … 주민은 해병·해군뿐 file 운영자 2013.05.16 8628
511 100Mbps도 답답해 ‘기가인터넷 시대 열린다’ 해순이 2010.08.16 8752
510 10월 국군의 날 개천절 태극기를 달아주세요! file 운영자 2012.09.27 7617
509 1980년 5월을 기억하며 슈퍼맨 2010.05.18 8933
508 1983년 광주 상무대에서 만났던 해병대소위들에게 - 이준재 1 운영자 2010.05.25 881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7 Next
/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