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해병대 수료식(1161기) - 탑빌의 인생유전

by 배나온슈퍼맨 posted Jul 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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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식 출발하기 전날밤부터 밤새 꿈속에 아들 수료식이 보였다. 생각만 하면 울컥 울컥~~~

하나뿐이라 연약한 자식을 좀 더 강하게 키우고픈 강한 父情과 연약한 자식을 험난한 곳으로 보낸게 가슴아픈 父情이 복잡 미묘하다.

수료식 당일 새벽 4:30 잠을 거의 못자고 서울 출발 포항으로... 올림픽 대로, 중부 고속도로에 폭우가 갈길을 막는다.

와이퍼를 최대로 해도 앞이 잘 안보이고 도로에 쌓인 물에 미끄러짐을 느낀다. 아들 친구도 동행하는데 남의 집 귀한 자식 태우고 등골에 식은땀이 흐른다.  

그래도 시간내에 가려면 어쩔수 없다. 다행이 충청도로 오니 비가 좀 잦아든다. 이틈에 못달린거 고고씽.

 

다행이도 포항은 아직 비가 안내리니 수료식 행사는 연병장에서 열린다. 아풀싸 우리 아들들이 연병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군인들이 비온다고 행사를 중지하는 일은 없으니 빗속에 모두가 부동자세이다. 소대는 보이는데 아들은 안보이지만 무리들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눈물이

줄줄 흘러 내린다. 아들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 대견스러움이 어우러져 주체를 할 수가 없다. 엄마들은 아주 비명으로 연병장이 떠날 듯하다.

 

행사가 끝나면 복잡할 것 같고 계속 너무 울기도 쑥스럽고해서 미리 우천시 교장 한쪽에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

수료식 끝나면 바리바리 싸간 음식물 구워주고 끓여주고 좀 쉴 공간을 넓직하게 만들었다. 비가 아무리 와도 안전한 곳으로.

다시 연병장으로 아들 만나러.....

 

7주만에 아들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폭풍오열.....

 미안함, 고마움, 대견함 새카맣게 그을린 팔과 얼굴에서 그 시간을 유추할 수 있다. 쭉 빠진 얼굴,

빗속에 상의는 모두 젖어 몸에 붙었다. 배고픔과의 싸움, 자기 자신과의 싸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 녀석이 인생에 큰 힘을 얻은것 같다.

이제 연약한 온실속 화초인 어린아이가 거친 황야의 야생화가 되어 나타난듯 하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변한 아들이 너무도 대견스럽고 감사하다. 짧은 6시간의 수료식 면회를 마치고 덤덤히 돌아서는 녀석을 보며 나도 덤덤히

서울길을 재촉한다. 왕복 800키로 우중 힘든 운전길이었다. 그래도 해병대 입대한 것은 참 잘 한 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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