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808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아들 해병대 수료식(1161기) - 블로그 탑빌의 인생유전에서 스크랩

 

수료식 출발하기 전날밤부터 밤새 꿈속에 아들 수료식이 보였다. 생각만 하면 울컥 울컥~~~

하나뿐이라 연약한 자식을 좀 더 강하게 키우고픈 강한 父情과 연약한 자식을 험난한 곳으로 보낸게 가슴아픈 父情이 복잡 미묘하다.

수료식 당일 새벽 4:30 잠을 거의 못자고 서울 출발 포항으로... 올림픽 대로, 중부 고속도로에 폭우가 갈길을 막는다.

와이퍼를 최대로 해도 앞이 잘 안보이고 도로에 쌓인 물에 미끄러짐을 느낀다. 아들 친구도 동행하는데 남의 집 귀한 자식 태우고 등골에 식은땀이 흐른다.  

그래도 시간내에 가려면 어쩔수 없다. 다행이 충청도로 오니 비가 좀 잦아든다. 이틈에 못달린거 고고씽.

 

다행이도 포항은 아직 비가 안내리니 수료식 행사는 연병장에서 열린다. 아풀싸 우리 아들들이 연병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군인들이 비온다고 행사를 중지하는 일은 없으니 빗속에 모두가 부동자세이다. 소대는 보이는데 아들은 안보이지만 무리들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눈물이

줄줄 흘러 내린다. 아들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 대견스러움이 어우러져 주체를 할 수가 없다. 엄마들은 아주 비명으로 연병장이 떠날 듯하다.

 

행사가 끝나면 복잡할 것 같고 계속 너무 울기도 쑥스럽고해서 미리 우천시 교장 한쪽에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

수료식 끝나면 바리바리 싸간 음식물 구워주고 끓여주고 좀 쉴 공간을 넓직하게 만들었다. 비가 아무리 와도 안전한 곳으로.

다시 연병장으로 아들 만나러.....

 

7주만에 아들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폭풍오열.....

 미안함, 고마움, 대견함 새카맣게 그을린 팔과 얼굴에서 그 시간을 유추할 수 있다. 쭉 빠진 얼굴,

빗속에 상의는 모두 젖어 몸에 붙었다. 배고픔과의 싸움, 자기 자신과의 싸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 녀석이 인생에 큰 힘을 얻은것 같다.

이제 연약한 온실속 화초인 어린아이가 거친 황야의 야생화가 되어 나타난듯 하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변한 아들이 너무도 대견스럽고 감사하다. 짧은 6시간의 수료식 면회를 마치고 덤덤히 돌아서는 녀석을 보며 나도 덤덤히

서울길을 재촉한다. 왕복 800키로 우중 힘든 운전길이었다. 그래도 해병대 입대한 것은 참 잘 한 일로 여겨진다.

 

20120705_142521.jpg

 

20120705_102202.jpg 20120705_102759.jpg 20120705_102853.jpg

 

  

 

 

 

20120705_142648.jpg

 

   

  • ?
    narok 2012.07.18 21:23

    해병의 아들을 두신것은 행운중의 행운입니다.

    멋진 아들을 두셨으니 행복하시겠습니다.

    이럴땐 아들이 없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7 대통령 비판 육군 대위 집행유예(종합2보) file 박희철 2012.08.31 6793
326 초등생 성폭행 용의자 ‘이웃 삼촌이 짐승으로 변해’ 1 수영선수 2012.08.31 6854
325 초강력 태풍 '볼라벤' 피해 우려…태풍 발생시 국민행동요령 1 운영자 2012.08.27 6777
324 제주 송산동, 제93해병대원들과 해안가 환경정비 실시 file 운영자 2012.08.14 8304
323 해병 꼭 안아주는 김혜수 2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8.13 8011
322 해병아들아 '아빠가 쏘리다' 5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8.06 9973
321 노래에선 '울지 않는다'던 엄마… 실제론 연신 눈물을 훔쳤다 1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8.05 8183
320 보은 보훈단체 나라사랑 위해 ‘뭉쳤다’ 1 배나온슈퍼맨 2012.07.31 8331
319 부끄러운 금메달 3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30 7570
318 김태호 해병2사단 방문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24 8213
317 여수엑스포, 대학생·군경 입장권 대폭 할인 1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19 7347
316 연평도 포격 도발 백서 발간 배나온슈퍼맨 2012.07.18 7218
315 베트남전 참전 48주년 1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18 8209
314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들!! 해병대수료식날 1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18 11133
» 아들 해병대 수료식(1161기) - 탑빌의 인생유전 1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15 10808
312 미국 해병대 발 끝에도 못 미치는 전사자 예우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15 8410
311 한 팔과 두 다리 잃은 야구선수 출신 미 해병 재향군인의 시구 1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13 8501
310 ATM기로 300만 원 이상 인출 시 10분간 지연 ‘지연인출제도’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10 9881
309 “하반기 제도·법규 이렇게 달라집니다”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02 6764
308 우리는 영원하다 !! 자식이 해병이면 부모도 해병이지요 !!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6.30 9071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27 Next
/ 2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