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65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아들 해병대 수료식(1161기) - 블로그 탑빌의 인생유전에서 스크랩

 

수료식 출발하기 전날밤부터 밤새 꿈속에 아들 수료식이 보였다. 생각만 하면 울컥 울컥~~~

하나뿐이라 연약한 자식을 좀 더 강하게 키우고픈 강한 父情과 연약한 자식을 험난한 곳으로 보낸게 가슴아픈 父情이 복잡 미묘하다.

수료식 당일 새벽 4:30 잠을 거의 못자고 서울 출발 포항으로... 올림픽 대로, 중부 고속도로에 폭우가 갈길을 막는다.

와이퍼를 최대로 해도 앞이 잘 안보이고 도로에 쌓인 물에 미끄러짐을 느낀다. 아들 친구도 동행하는데 남의 집 귀한 자식 태우고 등골에 식은땀이 흐른다.  

그래도 시간내에 가려면 어쩔수 없다. 다행이 충청도로 오니 비가 좀 잦아든다. 이틈에 못달린거 고고씽.

 

다행이도 포항은 아직 비가 안내리니 수료식 행사는 연병장에서 열린다. 아풀싸 우리 아들들이 연병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군인들이 비온다고 행사를 중지하는 일은 없으니 빗속에 모두가 부동자세이다. 소대는 보이는데 아들은 안보이지만 무리들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눈물이

줄줄 흘러 내린다. 아들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 대견스러움이 어우러져 주체를 할 수가 없다. 엄마들은 아주 비명으로 연병장이 떠날 듯하다.

 

행사가 끝나면 복잡할 것 같고 계속 너무 울기도 쑥스럽고해서 미리 우천시 교장 한쪽에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

수료식 끝나면 바리바리 싸간 음식물 구워주고 끓여주고 좀 쉴 공간을 넓직하게 만들었다. 비가 아무리 와도 안전한 곳으로.

다시 연병장으로 아들 만나러.....

 

7주만에 아들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폭풍오열.....

 미안함, 고마움, 대견함 새카맣게 그을린 팔과 얼굴에서 그 시간을 유추할 수 있다. 쭉 빠진 얼굴,

빗속에 상의는 모두 젖어 몸에 붙었다. 배고픔과의 싸움, 자기 자신과의 싸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 녀석이 인생에 큰 힘을 얻은것 같다.

이제 연약한 온실속 화초인 어린아이가 거친 황야의 야생화가 되어 나타난듯 하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변한 아들이 너무도 대견스럽고 감사하다. 짧은 6시간의 수료식 면회를 마치고 덤덤히 돌아서는 녀석을 보며 나도 덤덤히

서울길을 재촉한다. 왕복 800키로 우중 힘든 운전길이었다. 그래도 해병대 입대한 것은 참 잘 한 일로 여겨진다.

 

20120705_142521.jpg

 

20120705_102202.jpg 20120705_102759.jpg 20120705_102853.jpg

 

  

 

 

 

20120705_142648.jpg

 

   

  • ?
    narok 2012.07.18 21:23

    해병의 아들을 두신것은 행운중의 행운입니다.

    멋진 아들을 두셨으니 행복하시겠습니다.

    이럴땐 아들이 없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5 사례금 1억원, "누나를 찾아주세요"…제보자에 1억원 사례금 file 해순이 2011.05.13 8849
324 해병대 홈페이지 신병 사진 관련 공지 운영자 2011.05.16 16793
323 현빈, 천안함 실종자 수색도운 해병부대 배치 1 file 운영자 2011.05.17 12301
322 홀대받는 연평도 영웅들 챙겨 주세요 운영자 2011.05.23 9965
321 오종혁, 귀신잡는 해병대 훈련 사진공개 1 file 운영자 2011.05.24 11547
320 해병대 가혹행위는 고질병? 운영자 2011.05.24 9128
319 국방개혁 왜 이리 시끄러울까? file 운영자 2011.05.25 9888
318 4억원 뇌물챙긴 해병대 소령 검거 운영자 2011.05.28 9352
317 해병대 왜이러나 관련 기사들이..... 안기선 2011.05.29 9189
316 자살훈련병은 진료소에서 쫓겨났다 file 김종영 2011.05.30 8971
315 자리잃는 장군 30여명 야전부대 부지휘관으로 활용 김종영 2011.05.30 6559
314 필승! 소통하는 해병대 신고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5.30 6072
313 군인 남자친구를 지켜 주세요! file 운영자 2011.06.02 10814
312 현충일에는 우리모두 조기(弔旗)를 답시다 !! file 운영자 2011.06.03 6745
311 단돈 "5,000원"세상에 이런 법이.............. 수암 2011.06.07 6075
310 대한민국 해병대 VTV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합니다! file VTV 2011.06.10 6865
309 김흥국 MBC 퇴출논란 1인시위 5 file 운영자 2011.06.13 8342
308 더운 여름에도 해병님들은 고생하십니다^^ ututut 2011.06.28 6633
307 안녕하세요 ㅎㅎ 1 ututut 2011.06.28 7189
306 친구가 3D 모니터 구입해서 한번 봤는데 ututut 2011.06.29 9582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27 Next
/ 2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