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연평도 희생 서정우 하사 모친, 26사단 방문

"엄마는 울지 않는단다 나라를 위해서 두려움 없이 달려갔던 너였기에~"

3일 오전 경기 양주시 육군 26사단 강당에 '엄마는 울지 않는다'는 제목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노래를 작곡한 군악대원 강윤bbuheng201208032108320.jpg 성(29) 병장은 건반을 치며 직접 노래를 불렀다.

노래와 달리 김오복(51ㆍ광주 대성여고 영어교사)씨는 손수건을 꺼내 또 눈물을 훔쳤다. 김씨 눈가는 부대에 도착한 이후 줄곧 젖어 있었다. 군복을 입은 젊은이들 앞에서 눈물을 떨굴 수밖에 없는 김씨. 그는 연평도 포격 당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다.

김씨는 광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해 다시 2시간 가까이 전철에 올라 26사단까지 왔다. 홀로 먼 길을 온 이유는 오직 하나. 아들의 희생을 상기시켜준 26사단에 고맙다는 말을 직접 전하기 위해서다.

해병대 아들을 둔 김씨와 26사단의 인연은 노래에서 시작됐다. 올 3월 김씨의 사연을 토대로 26사단 정훈장교인 정영훈 중위가 가사를 쓰고, 강 병장이 곡을 붙여 '엄마는 울지 않는다'를 만들었다. 강 병장은 2004년부터 일본에서 'K'라는 이름으로 왕성하게 활동한 가수다.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 삽입곡 '온리 휴먼(Only human)이 그의 노래다.

부대에서 자신의 사연을 담은 노래를 안보교육에 활용한다는 소식을 접한 김씨가 먼저 전화를 걸었고 약 5개월 만인 이날 만남이 이뤄졌다. 강 병장은 "입대 전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군에서 엄마의 의미를 깨달으며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요즘도 2주에 한번씩 대전 현충원으로 아들을 만나러 간다. 그렇지 못할 때는 이 노래를 틀어 놓고 먼저 간 아들을 그리워한다. 김씨는 "아들 생각에 버틸 수 없을 것을 알면서도 찾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며 "아픔을 간직한 엄마들에게는 누군가 그 희생을 알아준다는 사실 하나가 큰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강 병장의 손을 꼭 잡았다. "우리 아들 잊지 않고 기억해줘 너무 고마워!"

 

<한국일보 양주 = 글ㆍ사진 김창훈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7 대통령 비판 육군 대위 집행유예(종합2보) file 박희철 2012.08.31 6793
326 초등생 성폭행 용의자 ‘이웃 삼촌이 짐승으로 변해’ 1 수영선수 2012.08.31 6854
325 초강력 태풍 '볼라벤' 피해 우려…태풍 발생시 국민행동요령 1 운영자 2012.08.27 6777
324 제주 송산동, 제93해병대원들과 해안가 환경정비 실시 file 운영자 2012.08.14 8304
323 해병 꼭 안아주는 김혜수 2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8.13 8011
322 해병아들아 '아빠가 쏘리다' 5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8.06 9973
» 노래에선 '울지 않는다'던 엄마… 실제론 연신 눈물을 훔쳤다 1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8.05 8183
320 보은 보훈단체 나라사랑 위해 ‘뭉쳤다’ 1 배나온슈퍼맨 2012.07.31 8331
319 부끄러운 금메달 3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30 7570
318 김태호 해병2사단 방문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24 8213
317 여수엑스포, 대학생·군경 입장권 대폭 할인 1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19 7347
316 연평도 포격 도발 백서 발간 배나온슈퍼맨 2012.07.18 7218
315 베트남전 참전 48주년 1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18 8209
314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들!! 해병대수료식날 1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18 11133
313 아들 해병대 수료식(1161기) - 탑빌의 인생유전 1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15 10808
312 미국 해병대 발 끝에도 못 미치는 전사자 예우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15 8410
311 한 팔과 두 다리 잃은 야구선수 출신 미 해병 재향군인의 시구 1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13 8501
310 ATM기로 300만 원 이상 인출 시 10분간 지연 ‘지연인출제도’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10 9881
309 “하반기 제도·법규 이렇게 달라집니다”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7.02 6764
308 우리는 영원하다 !! 자식이 해병이면 부모도 해병이지요 !!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6.30 9071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27 Next
/ 2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