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4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스포츠서울닷컴ㅣ장민·정진이기자] 민주당 장병완 의원(58·광주 남구)은 그야말로 외유내강형이다. 그는 작은 체구와 순해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내면에 상당한 내공을 숨기고 있다. 장 의원은 젊은 날 피를 나눈 형제 둘을 잃는 슬픔을 이겨냈고, 해병대에도 자원해 힘든 군생활을 겪으며 육체적 강함을 배웠다. 또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행시에 단번에 합격했다. 기획예산처에서 사무관부터 장관까지 지내며 뛰어난 지성인임을 입증했다.

지난 2008년 장관직 임기를 마치고 제 10대 호남대학교의 총장으로 지내며 잠시 공직을 떠났던 장 의원은 지난 7.28 재보선에서 광주 남구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 그는 "아직은 일할 나이고 건강하기 때문에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내보이고 있다. 50대 후반의 나이에 국회의원으로의 첫 걸음을 시작한 장 의원. 인생의 새로운 막을 다시 올린 그의 지난 날은 어떠했을까. 장 의원의 성장사를 사진으로 풀어봤다.

풍요로운 가정환경 속 비극, "형과 동생 잃고 한동안 방황해"

장 의원의 아버지는 교장으로만 만 40년을 재직하며 교육계에 평생을 바쳤다. 그의 아버지는 일제시대 교장직에 있던 일본인들이 해방과 동시에 물러나며 29세에 교장으로 부임했다. "아버지가 아마 그 당시 선생님들 중에서는 근무 연차가 많은 편에 속했었나봐요. 그 때는 임기도 없고 해서 결국 일흔에 정년 퇴직하실 때까지 교장을 하셨죠. 6년 전쯤 돌아가셨지만 지금도 아버지를 생각하면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교장선생님 댁 둘째 아들이었던 장 의원은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자랐다. 일찍부터 공부도 잘해 가정에서 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예쁨 받는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처럼 항상 같이 온다는 말처럼 그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 2번이나 찾아왔다. 바로 형제들의 죽음이었다.

"형님이 저보다 7살이 많으셨었는데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전사하셨습니다.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셨죠. 그리고 또 무슨 일인지 제 바로 밑 동생도 군대를 갔다가 목숨을 잃었죠. 지금이야 몇 십년 전 일이라 이렇게 말도 꺼낼 수 있지만 그 때는 한동안 참 힘들었어요.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기도 했고요. 극복하기까지 참 많은 눈물을 흘렸었죠."

 행시 합격 후 해병대 지원, "야학 지도했던 건 군 시절 가장 큰 보람"

군대에서 형님과 아우를 잃어 '군대'라는 말만 들어도 괴로움이 몰려와 피할 법도 한데 장 의원은 특이하게 해병대에 자원했다. 그는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예산처 사무원으로 약 2년 간 일하다 해군 장교 시험을 보고 해간 60기로 해병대에 입대했다. "기왕 군생활 하는 것이라면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원했어요. 형제들을 잃고 두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럴수록 부딪혀 봐야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선택이 됐죠."

백령도 앞바다를 지켰던 시절을 회상하자 군생활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듯 다양한 표정이 장 의원의 얼굴에 스쳤다. 그는 거의 매일 배트로 30대 가량을 맞아 엉덩이부터 발목까지 멍이 사라지지 않았던 기억, 눈오는 겨울 밖에서 눈사람이 될 뻔한 기억을 떠올리며 아찔해 했다. 하지만 이내 백령도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를 가르쳤던 기억을 떠올리며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군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에요. 한 1년 정도 애들을 가르쳤었는데 어찌나 배움의 열정이 있던지 매 수업 때마다 뭐라도 더 가르쳐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였죠. 나중에 제대할 때는 애들하고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어요. 아이들을 가르치며 나보다 더 어렵고 약한 사람들을 돕고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었고, 그런 마음이 '제가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는데 큰 동기를 부여했던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미소)"


 ◆ 7년 열애 끝 결혼, "연애 소질 없어 아내 아니면 결혼 못 했을지도"

일에 대해서는 열변을 토하던 장 의원이었지만 막상 아내와의 연애 얘기를 할 때는 수줍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현재 아내와 7년 간의 열애 끝에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아내와의 첫 만남은 어땠을까. "대학 3학년 때 아내를 학교 축제 파트너로 소개 받았죠. 근데 막상 축제 당일에는 같이 못 있었어요. 아내가 그 때 무슨 공연이 있다고 못 왔거든요. 그리고 그냥 그렇게 알고 지내다가 대학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만남을 가졌죠."

오랜 기간 연애하며 둘 사이에 큰 고비는 없었는지 물었다. 장 의원은 해병대를 자원하며 한 번 헤어질 뻔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아내한테 "기다리지 말고 다른 좋은 사람 있으면 만나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군 제대하고 나올 때까지 지고지순하게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에게 큰 감동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골인했다.

"아내가 소위 ‘이대 나온 여자’에 얼굴도 예뻐서 절 기다리지 않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끝까지 신의를 지키더라고요. 제가 연애에는 소질이 없어서 아마 아내가 아니었으면 결혼도 무척 늦게 했을 텐데, 다행이죠.(웃음) 그리고 생각해보면 아내가 집안살림을 전적으로 도맡아 줘서 제가 밖에서 나라살림을 꾸리는데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고맙고 또 사랑스러운 여자예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평생을 살아가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네요."

<사진=장병완 의원실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 성시경 '제대 후가 기대되는 연예인' 1위 file 해순이 2010.10.22 9753
66 김흥국 "맞을까봐 이정 면회 안가" 1 이대용 2010.10.18 9243
65 김흥국, 양아들 이정 해병대 면회 못간 대신 뭘 해줬나... file 해순이 2010.10.17 12180
64 진해 덕산동 해병훈련 체험테마 조성사업 준공식 file 운영자 2010.10.15 9302
63 해병대출신 이정, 1박2일 새 멤버로 급부상 file 해순이 2010.09.24 10049
62 1박2일 병역논란 MC몽 하차, 해병대 이정 투입 시청자 요구 ‘봇물’ file 슈퍼맨 2010.09.22 9226
61 고향길 떠나기 전, 타이어 점검하세요 1 슈퍼맨 2010.09.18 8067
» 장병완의원의 해병대포스 운영자 2010.09.11 8471
59 장관드러낸 한라산 백록담 file 운영자 2010.09.10 6756
58 메일 및 핸드폰관련 주의안내 운영자 2010.09.10 8289
57 이정 전역 file 슈퍼맨 2010.08.31 16084
56 이정, 31일 해병대 제대 새 앨범작업 '돌입' file 해순이 2010.08.30 12307
55 해병닷컴 운영자님 국방홍보원 블로그기자로 선발 11 file 해순이 2010.08.28 8880
54 불가능에 도전한 사람들 - 박영식 1 운영자 2010.08.25 8332
53 포항 김원일(병 1037기) '킬러 잡는 해병대' file 슈퍼맨 2010.08.24 10535
52 해병대 교육훈련 받는 가수 이정 file 안기선 2010.08.23 10276
51 제주올레 8코스 '해병대길' 폐쇄되나 file 안기선 2010.08.22 10194
50 해병대와 특전사가 벌인 가장 아름다운 전투는? 1 슈퍼맨 2010.08.22 11047
49 영화를 찾고 싶은데......... 3 file 민섭 2010.08.19 8525
48 100Mbps도 답답해 ‘기가인터넷 시대 열린다’ 해순이 2010.08.16 8752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Next
/ 2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