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2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국방일보 너랑나랑-해병대2사단 이민규 상병이 박수윤 양에게

 

같이 하기로 했던 것이 너무 많이 남았어 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면 앞으로 더 잘할게 / 국방일보 2012.11.09

 

49021.jpg

 부인! 남편이야~.

 우리가 만난 지 1000일을 기념해 무언가 해 주고 싶은데 해 줄 수 있는 게 마땅히 없어 이렇게 편지로 내 마음을 표현해 보려고 해.

 처음 우리 병원에서 만났잖아. 이름도, 뭐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는데 네가 마음에 들어 친구한테 부탁해 너의 전화번호를 물어봤지. 그렇게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우리 만남이 시작됐어. 주위에서 우리를 엄청 예쁜 커플이라고, 잘 어울린다고 칭찬도 많이 했지.^^

 당시 네가 고3 수험생이라 데이트다운 데이트도 제대로 못 했는데, 네가 재수 준비를 하면서 힘들어하자 괜히 나 때문이라는 마음에 이별을 고했었지. 그러면서도 나 같은 게 뭐가 좋다고 학교까지 찾아와 아프지 말라고 파스랑 약을 선물해 주고 돌아가고…. 그때 정말 고맙고 미안했는데, 표현도 못 하고 그냥 화만 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우리 헤어진 후 너는 재수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힘들고 바빴을 텐데 내가 입대하는 날 우리 가족보다 먼저 교육훈련단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그땐 정말 이만한 여자가 어디 있다고 내가 너를 멀리 보내려 했었는지 나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어.

 내가 입대하고 훈련단에서 교육받는 동안에도 너는 계속 힘내라며 매일 편지도 써 주고, 병원에 입원하신 우리 아버지를 찾아가 말동무도 돼 주고, 같이 밥도 먹고. 나 없는 동안 우리 가족 많이 챙겨 줘서 너무 고마워. 어머니도 몸이 안 좋으신데 아프신 아버지를 두고 입대하는 게 너무 미안했거든. 그 모습이 너무 고맙고, 감동받아서 내가 다시 널 붙잡았지. 그렇게 만나다 보니 어느새 우리의 만남이 1000일이 됐네.

 지금까지 나를 믿고 기다려 줘서 정말 고마워. 앞으로도 조금만 더 참고 날 기다려 주면 내가 더 듬직한 모습으로 너의 옆자리로 돌아갈게. 네가 힘들고 지칠 때 나한테 기대고 의지할 수 있게 너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그런 남자친구가 될게.

우리 같이 하기로 했던 것이 너무 많이 남았잖아. 스티커 사진도 찍어야 하고, 그동안 못 본 영화도 봐야 하고, 해외여행도 가야 하잖아.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 주면 내가 앞으로 더 잘해 줄게.

믿을 거 하나 없는 나란 놈, 지금까지 믿고 기다려 줘서 고맙고, 정말 많이 사랑한다 수윤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 현빈, 해병대 군복 합성 사진 file 운영자 2011.02.04 19696
144 이효리 해병대 방문 과거사진 공개, 섹시미 대신 청순미 발산 화제 file 운영자 2011.02.04 11606
143 정석원의 해병대시절 사진공개 file 운영자 2011.01.28 11299
142 연평부대 부상자 최주호 병장의 사연입니다. 해병대사랑 2011.01.26 9793
141 제대 김재원 "현빈. 해병대 잘 다녀오길" 해순이 2011.01.24 9847
140 현빈! 해병 만만치 않아 박희철 2011.01.21 12366
139 클릭B 출신 오종혁, 해병대 수색대 지원 file 운영자 2011.01.17 10735
138 4553명… 영국 유학생도 "해병대 가겠다" 1 file 운영자 2011.01.17 9616
137 국방개혁 머뭇거리는 이유 뭔가 (경향신문 사설) 운영자 2011.01.16 9301
136 해병대 출신 연예인 못지 않은, '특급전사' 연예인도 있다! file 운영자 2011.01.16 12207
135 해병대 가는 현빈 미니미 출시 1 file 운영자 2011.01.15 11617
134 안녕하세요! 3 마린사랑 2011.01.14 9551
133 현빈 해병대 지원, 체력시험서 만점 가까이 받아 3월 입대 확실시 file 해순이 2011.01.13 12375
132 이정, 해병대 가고 싶어하는 유승호에게 "고등학생이라 아직…" file 해순이 2011.01.13 10257
131 연말정산, 놓치기 쉬운 10대 소득공제 항목’은 1 운영자 2011.01.06 8732
130 무선랜 구멍 뻥.. 5초만에 ID·비번 ‘줄줄’ 운영자 2011.01.06 9349
129 구글, 한국서 개인정보 무단 수집 ‘충격’ 운영자 2011.01.06 8946
128 서해5도엔 요새 대신 카지노가 낫다 운영자 2011.01.04 9074
127 고무신에도 계급이 있다! file 운영자 2011.01.04 10185
126 포항 60여년만에 '최대 폭설' 2 운영자 2011.01.03 9868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27 Next
/ 2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