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여~ 돌격! 군대 앞으로!’
최근 병역기피로 연예가가 또 한번 술렁이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연예인의 병역기피가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연예인들의 입대 풍속도도 많이 달라졌다. 피하기보다 당당하게 군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연예계로 복귀,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 많다.
국방일보는 창간 46주년을 맞아 육·해·공군 연예인 출신 병사와 국방부 근무지원단 홍보지원대 소속 국방홍보원 연예병사는 각각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는지 자세히 소개하고,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늠름한 모습으로 활동 중인 가수 김태우와 문희준을 만나 전역 후 달라진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최근 모 가수가 고의로 치아를 발치해 병역면제 처분을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연예인들의 병역기피 문제가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난 2002년에도 남성 인기 가수가 병역의무 이행 약속을 지키지 않고 한국 국적을 포기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이처럼 과거에도 여러 차례 연예인의 병역 면탈이나 병역기피 의혹이 많은 사람의 비판과 토론의 대상이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병역회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은 극소수다. 오히려 자원입대를 하거나, 배우 김남길과 같이 전성기에 입대하는 예도 있다.
이제 연예인에게 군 복무는 연예활동의 단절이 아니라 긍정적 이미지를 높이고, 자신을 재발견하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모범’ 연예인들은 누가 있을까?
배우 차인표는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한 ‘모범’ 연예인 계보의 원조격이다. 1995년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차인표는 배우 신애라와의 결혼 직후 육군에 입대했다.
차인표 외에도 연정훈, 이루마, 에릭(문정혁), 토니 안(안승호), 크라운 제이, 이루, 유승찬, 엠씨더맥스의 제이윤 등이 해외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포기하고 군 복무를 마치거나 복무 중인 연예인이다.
배우 지성은 현역 입대를 위해 재검까지 받은 대표적인 ‘모범’ 연예인이다. 초검 당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그는 자원해서 재검을 신청했고, 결국 3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그는 해병대 등에 지원하려 했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 이를 포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수 문희준은 군 복무 후 긍정적인 이미지를 높인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유달리 안티팬이 많았던 문희준은 현역 입대 후 성실한 군 생활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호감 연예인으로의 변모를 경험했다.
물론 대한민국 남자라면 한 번은 다녀와야 할 군 복무를 마친 것이 무슨 대단한 일인 양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입대를 한 연예인들이 주목받는 건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병역기피, 병역회피에 대한 반작용이다.
병무청 곽유석 사무관은 “시민권까지 포기하면서 병역 의무를 다하는 연예인들은 주변에 귀감이 되며, 연예인 군 자진입대 풍속도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병무청에서도 병역회피자를 철저히 막고 군 복무를 잘 이행한 이들에게는 특정예우와 혜택을 주면서 존경받게 하는 사회 풍토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인에게 군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는 풍토가 하루빨리 안착되기를 기대한다.
<국방일보 김가령 기자 gareong@dem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