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수리온’ 개조해
2023년 40여대 실전 배치
국방부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17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우선협상대상업체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선정했다. 상륙기동헬기 확보는 해병대가 14년 동안 추진한 숙원사업이었다.
이번 결정은 해병대 창설기념일(4월15일) 이틀 후에 이뤄져 해병대로선 생일 선물을 받은 셈이었다.
군 관계자는 18일 “해병대는 항공기를 보유함으로써 신속하게 어디든지 갈 능력을 갖췄다”며 “북한에 대해 큰 억지력을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은 서북 5도 지역에서 우리 군의 작전 능력이 강화된다는 의미다.
북한이 서해의 북방한계선(NLL) 인근 섬을 기습 강점하는 도발을 자행할 때 섬을 탈환하는 임무는 해병대에 부여된다. 자체적으로 상륙용 헬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해병대가 반격에 나서는 시간이 줄어든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해병대가 상륙훈련 등을 할 때 육군 헬기의 지원을 받았다”며 “실제 상황에선 일분일초가 급박한 만큼 해병대가 자체 보유 헬기로 병력을 신속히 이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독도에서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하는 작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륙기동헬기는 국내에서 개발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사진)’을 해상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조해 운용할 계획이다. 해군의 강습상륙함인 독도함(LHP·1만4400t급)에 탑재할 수 있도록 로터를 접이식으로 바꾸고 해상작전 시 염분을 제거하는 장치도 부착된다. 군은 올해부터 수리온 개조 개발에 착수해 2023년쯤 40여대가 실전 배치된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