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5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문광욱.jpg "한솔아, 군대 오지 마. 한반도의 평화는 내가 지킨다."

북한군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으로 스무 살의 꽃다운 나이에 졸지에 하늘나라로 간 문광욱(20) 이병. 그가 절친한 친구 (김)한솔의 미니홈피에 남긴 사연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적시고 있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고, 아무리 껴입어도 춥고, '잘한다' '예쁘다' 칭찬해줘도 외로운 이등병. 이등병 문광욱은 요즘 군이 좋아졌다지만 그래도 얼마나 고달픈지 알고 있는 군 선배이기에 군대에 오지 말라는 표현으로 친구에 대한 우정을 전달했다. 그러면서도 조국에 대한 사랑도 잊지 않았다.

문 이병은 "부끄럽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럽다. 고된 훈련 마치고 내무반 들어와서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선임병들 눈치 보며 온갖 잡무에 시달리지만 조국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생각하면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고 친구에게 말했다.

그는 "군 생활이 너무 힘들어 오지 말라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어엿한 대한민국 군인이기에, 그것도 조국의 최전방에서 5000만 국민이 등 뒤에서 나를 믿고 있는 연평도 해병대이기에, 사랑하는 친구에게 한반도의 평화는 내가 지킨다"고 전했다.

문 이병이 친구 한솔이에게 글을 남긴 것은 지난 20일. 북한군의 포탄 공격으로 숨지기 3일 전이다. 그러나 문 이병의 짧은 글은 결국 친구에게 남긴 마지막 인사가 되고 말았다. 문 이병이 친구에게 남긴 글은 한 네티즌이 찾아내 인터넷에 올렸다.

(기자가) 미니홈피에 남아 있는 전화번호를 찾아 한솔 군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는 울고 있었다. 그는 "예, 예, 저 광욱이 친구 맞고요, 그 메시지도 (광욱이가 쓴 것) 맞아요"라며 말끝을 맺지 못했다.

"친구 분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지만…" 하고 힘들게 말문을 열자 한솔 군이 먼저 말을 끊었다. "저기요, 죄송한데 나중에 하시면 안 될까요, 나중에." 더 이상 아무 질문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문 이병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짧지만 너무나 슬픈 사연입니다' '오늘 북한군의 공격을 더 가슴 아프게 만듭니다' '그곳에선 전쟁 없고 평화롭게 사시길' '눈물이 나네요' 등의 글을 올려 문 이병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문 이병의 아버지 문영조씨가 해병대 홈페이지에 올린 응원 메시지도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문씨는 지난 9월 아들이 동기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아래 댓글로 "광욱아 무더운 여름 날씨에 훈련 무사히 마치느라 고생했다"며 "푸른 제복에 빨간 명찰 멋지게 폼나는구나. 앞으로 해병으로 거듭 태어나길 기대하면서 건강하게 군복무 무사히 마치길 아빠는 기도할게. 장하다 우리 아들 수고했다."라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은 이젠 다시 볼 수 없게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TAG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7 휴가중인 해병대1사단 병사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 2 박희철 2022.03.23 75425
526 훈수 1 file 해순이 2010.11.10 7307
525 황진하 연평도 전사자 폄훼 발언 논란 2 관리자 2010.12.12 12671
524 황선홍의 든든한 '지원군'은 해병대 file 운영자 2011.03.06 12321
523 화성 해병대사령부 기름유출사고 발생 운영자 2011.04.24 10570
522 홈페이지 개편작업중입니다. file 운영자 2013.10.15 11588
521 홀대받는 연평도 영웅들 챙겨 주세요 운영자 2011.05.23 10184
520 현충일에는 우리모두 조기(弔旗)를 답시다 !! file 운영자 2011.06.03 7112
519 현빈의 눈물 file 운영자 2011.03.14 10717
518 현빈씨, 천안함사태 어떻게 생각하세요? 1 file 배나온슈퍼맨 2012.03.03 7973
517 현빈, 해병대서 당당 전역 신고식 "공익 강동원과 비교되네" file 배나온슈퍼맨 2012.11.30 9999
516 현빈, 해병대 군복 합성 사진 file 운영자 2011.02.04 19989
515 현빈, 천안함 실종자 수색도운 해병부대 배치 1 file 운영자 2011.05.17 12620
514 현빈! 해병 만만치 않아 박희철 2011.01.21 12580
513 현빈 해병대 지원, 체력시험서 만점 가까이 받아 3월 입대 확실시 file 해순이 2011.01.13 12532
512 현빈 첫휴가 "훈련 힘들었지만 색다른 경험" file 운영자 2011.04.23 11985
511 현빈 자배배치두고 인천시와 포항시가 경쟁? 1 file 운영자 2011.04.06 17439
510 현빈 씨스타…“해병대 복무중인 현빈오빠와 인증샷” file 운영자 2012.11.16 34501
509 현빈 군복입고 화보찍나? 해병대 폭풍카리스마 절로 ‘감탄’ 2 file 김종영 2012.03.30 10313
508 현빈 “나는 해병이다” 1 file 박희철 2011.07.26 924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7 Next
/ 2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