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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_2010122000203230003010-001.jpg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 편집국에 지난 13일 제주도산 귤 세 박스가 도착했다. ‘제주도 해병대 전우회 중앙일보 애독자’ 명의의 편지와 함께였다.

 “저는 25년 전 해병대를 전역한 예비역 해병입니다. 해병대가 용감하게 싸웠던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써주신 중앙일보에 감사 드립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편지가 언급한 기사는 ‘포격 당한 그날, 자주포 해병은 용감했다’는 제목으로 본지 12월 9일자 2면에 실린 것이다. 북한의 연평도 2차 포격이 시작된 위급 상황에서 20여m를 뛰어나가 고장 난 발전기를 고친 해병, 북한 포격에 대응하기 위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43㎏ 포탄을 조립해 K-9 자주포까지 들고 뛰었다는 해병들의 얘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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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씨가 본지에 보낸 편지
 이 기사를 읽고 ‘감사 편지’를 보낸 이는 농협에서 일하는 이태성(50·제주시 오라동·사진)씨.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사를 보고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 해병대가 대응을 잘못했다는 보도만 이어져 답답했는데 힘과 용기를 주는 기사가 나와 해병대 선배로서 참으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 씨는 1985~87년 포항 IBS(기습특공보트) 부대에서 복무했다. ‘기왕 군대를 갈 거면 강한 정신력을 기르자’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한다.

 “고향이 해병대로 유명한 제주도 아닙니까. 6·25전쟁 때 많은 제주도 학도병이 해병대에 자원입대했습니다. 저도 포항에서 침투훈련을 하면서 생명수당으로 25년 전이면 큰 돈인 2만원을 받았죠.”

 이 씨는 연평도 포격 뒤에도 해병대에 지원하는 젊은이들이 고맙다고 했다. “해병대의 고된 훈련을 견디면 사회에 나와서도 어려운 일에 쉽게 쓰러지지 않습니다. 그런 의지가 있는 이들은 3~4수를 해서도 꼭 해병대에 옵니다.” 이 씨는 70~80명의 전우와 함께 1주일에 한 번씩 야간방범과 교통정리 등의 봉사 활동을 한다. 이 씨는 “해병대엔 인원과 장비, 재원이 너무 부족하다”며 “해병대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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